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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12년째 부그줄 준공 '감감무소식'
이상균 기자
2020.07.02 08:35:29
⑥내년 4월 준공도 연기…알제리 정부 경제난, 비협조에 사업 좌초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과거에 비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리스크가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준공 일정을 장담할 수 없는 해외사업장이 존재한다. 알제리의 부그줄(Boughzoul) 신도시 사업과 리비아의 즈위티나(Zwitina) 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는 내전이 격화돼 공사는커녕, 입국조차 불가능하거나 경기침체로 사업을 추진할만한 여력이 없는 곳들이다. 

이중 부그줄 신도시 사업은 착공한지 무려 12년이 지난 사업장으로 여전히 준공 일정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면밀한 사업성 분석 없이 대우건설이 무리하게 해외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알제리 정부 변덕에 수차례 공사 변경


현재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 중 가장 오랜 기간이 경과된 것은 알제리의 부그줄(Boughzoul) 신도시 사업이다. 부그줄 신도시 면적은 6000만㎡(1815만평)로 분당의 세 배 규모다. 이중 2150만㎡의 1단계 공사를 대우건설(지분 50%)과 삼환기업(30%), 우림건설(20%)이 맡았다. 


1단계 공사는 도로, 상하수도, 외부 조명, 전기, 통신 등 도시 인프라 조성에 집중돼 있다. 총 공사비는 6622억원이다. 주택 8만 가구를 건설해 2025년까지 인구 35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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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었지만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혔다. 우선 석유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저유가로 재정이 부실해지면서 부그줄 신도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경계석 타설 작업을 하고 있다.(사보 대우건설인 2016년 5~6월호 발췌)

알제리의 2016~2019년 1인당 GDP는 4000달러 안팎에 머물렀고 외환보유액은 1129억달러에서 580억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최근 들어 국가 재정이 점차 개선되면서 3차 5개년 국가개발계획(2015~2019년)을 세워 중단 또는 지연된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알제리 정부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기에는 국내 건설사들에게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가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그줄 사업이 크게 축소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알제리는 사회주의 국가인데다가 관료제가 강해 이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다수 발생한다"고 말했다. 


초기 계획과 달리 공사 범위도 수 차례 변경됐다. 알제리 정부가 추가 공사 요청을 하면서 수차례 공사 계약 변경이 이뤄졌다. 공사금액도 계약 당시(325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시공을 맡은 국내 건설사들도 부침이 심했다. 지분 30%와 20%를 보유한 삼환기업과 우림건설은 경영난을 겪다가 2012년 회생철자(법정관리)에 각각 돌입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모두 대우건설로 넘어갔다.


◆진전 없는 부그줄 신청사 공사는 계약 파기


계약을 체결한지 12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준공 일정은 미정이다. 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인프라 조성 공사와 함께 체결했던 부그줄 신청사 공사는 수년간 중단됐다가 최근 발주처와 타절 협의 중이다. 사실상 계약 파기가 유력하다.


부그줄 신도시 공사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기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유틸리티(전기, 통신 케이블) 공사의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며 공사 완료 후, 포장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정률은 올해 3월 말 기준 고작 67.2%에 머물고 있다. 2016년 54.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작 12.5%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미청구공사 금액도 매년 31억~306억 발생했다.



준공 목표 시기는 내년 4월이지만 이마저 현실성이 떨어진다. 2008년 계약 당시 목표로 정한 준공일(2011년 11월)로부터 10년이 곧 도래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년 4월 준공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추가로 공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알제리 정부는 지난 6월 에너지와 재무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석유, 가스 판매 수출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올해 알제리의 경제성장률은 –6.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수출입보험사 코파스에 따르면 알제리는 리스크 D등급(위험도 매우 높음)으로 기업 대금 미지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외환보유고도 2019년 12월 대비 38억달러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과거 무분별하게 해외사업을 수주했다가 낭패를 본 대표적인 사례로 알제리 부그줄 사업을 지목한다. 대형 건설사가 추진 중인 해외사업 중 10년 이상 준공이 지연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상당수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임원들이 사업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수주를 밀어붙인 뒤, 이후에는 '나 몰라'라는 식으로 퇴임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과거 해외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유산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그줄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준공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1000억원 규모의 추가공사 설계변경 때문에 공기연장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그줄은 대우건설 해외토목 사업 중 성공적인 추가공사 설계변경으로 원가율이 좋은 대표적인 사업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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