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지급여력비율(RBC) 급락에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9일 사모 무보증후순위채권 5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금리 4.3%의 3개월 이표채로 만기는 2029년 9월9일로 정해졌다. 채권 인수기관은 KB증권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앞서 지난 8월22일 이사회에서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후순위채권을 2000억원 한도 이내에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시기는 2019년 3분기에서 2020년 1분기 사이로 정했다.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권 발행은 RBC비율 방어 목적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2018년 12월말 298%에서 2019년 3월말 304%로 개선됐으나 2019년 6월말에는 221%로 추락했다. 지급여력금액이 2018년 말 8920억원에서 2019년 6월말 9861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같은 기간 2997억원에서 4461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지급여력기준금액 중 금리위험액이 해당 기간 중 1341억원에서 2019억원으로 급증하고, 신용위험액도 1624억원에서 2432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로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금액이 늘어났지만, 퇴직연금 신용위험 규제 강화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퇴직연금 신용위험액은 위험액 반영이 35%에서 70%로 늘어났다. 또 금리부자산 증가에 따른 금리위험액의 일시적인 상승도 지급여력기준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적립금이 1조1602억원으로 이중 92.2%(1조695억원)이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 상품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원리금보장 상품은 대부분 이율보증형보험이다.
후순위채권 발행 이유에 대해 푸본현대생명은 "IFRS17 사전 대응 차원에서 2020년 1분기까지 총 2000억원 범위 내에서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고, 그 중 500억원을 9월 중에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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