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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기, 40대 여성 CEO 다른 해법
최령 기자
2025.11.12 07:00:20
①최수연은 '성장', 정신아는 '재편'…위기 속 확장의 리더십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인공지능(AI) 전환기의 한가운데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여성 CEO의 리더십 아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모두 40대 여성 경영인으로 AI 기술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쇄신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아시아 여성 리더 100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최수연 8위, 정신아 24위), 한국 빅테크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네이버는 '내재화와 확장'을, 카카오는 '재편과 혁신'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리더십 방향을 그리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2년 3월, 네이버의 첫 1980년대생 CEO로 취임했다. 당시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여파로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했고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 요구가 커진 시점이었다. NHN에서 커뮤니케이션·마케팅을 담당했던 그는 이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기업지배구조와 자본시장 업무를 맡다가 2019년 네이버로 복귀해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지냈다.


취임 후 최 대표는 내부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AI를 네이버 전반에 내재화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검색·커머스·핀테크·엔터프라이즈를 잇는 시너지를 강화하며 연매출 10조원 돌파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그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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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화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광고 효율을 높인 '애드부스트(ADVoost)'와 커머스 개인화 추천, 결제·광고 통합 서비스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며 AI 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AI가 주력 사업 전반에 깊숙이 적용되면서 내부적으로 '이노베이터 딜레마(혁신의 역설)'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인 동시에 기존 수익 구조를 잠식할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AI가 성과를 견인하는 동시에 구조적 제약도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확장 국면에서 네이버의 '내부 선순환 구조의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AI와 데이터, 콘텐츠가 모두 자사 생태계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 탓에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성과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블로그·카페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기반이 탄탄하지만 해외에서는 지도·콘텐츠·커머스 등 외부 플랫폼과의 연결이 부족해 이용자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최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이미 실현된 AI 수익화를 기반으로 자사 생태계를 넘어선 개방형 확장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프로필. (그래픽=김민영 기자)

반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4년 3월, 카카오의 첫 여성 CEO로 선임됐다. 1975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마친 뒤 NHN을 거쳐 2012년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생태계 조성에 집중했으며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감각과 '창업가 친화적 리더십'으로 평가받았다.


카카오는 이러한 경력을 높이 사 2023년 9월 그를 CA협의체 사업관리 총괄로 영입했고 2024년 3월 CEO로 선임했다. 당시 그룹은 김범수 창업자의 시세조종 의혹, 계열사 난립, 의사결정 혼선 등 복합적 위기 속에 있었다. 정 대표는 벤처 생태계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실행력을 높일 적임자로 낙점됐다.


그는 취임 후 지배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며 그룹 안정화에 주력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계열사 구조를 정비해 142개였던 계열사를 2년 만에 99개로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자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으며 올해 3월 김 창업자가 공식 퇴진하면서 단독 의장 체제로 카카오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협력해 챗GPT를 카카오톡에 접목하고 자체 모델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AI 전략을 추진하며 AI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정부의 'K-AI 정예팀'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소버린 AI' 기조와의 정합성이 과제로 남았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올해 실적과 그룹 정상화 수준이 연임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검찰이 김범수 창업자 1심 무죄 판결에 항소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카카오의 리더십 안정성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구조조정과 AI 전환을 병행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고 이 과정에서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와 함께 'AI 전환기 한국 빅테크를 이끄는 여성 리더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AI 전환기의 한가운데서 두 여성 CEO는 위기 속에서 등장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변화시켜 왔다. 최수연 대표가 안정적 성과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형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정신아 대표는 구조조정과 신사업 전환으로 '위기 돌파형 리더십'을 입증했다.


두 리더의 행보는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AI라는 변곡점 속에서 기술과 조직, 그리고 사람의 역할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결국 두 기업 모두 AI를 중심에 둔 '넥스트 스텝', 그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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