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이진우 당근페이 대표이사가 회사의 신성장동력 마련과 실적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모회사인 당근마켓이 여전히 광고에 편향된 수익구조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중고거래 앱 '당근'을 통한 국내 사업은 이미 성장한계를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당근 내 부가서비스를 통한 수수료 수익 극대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근페이는 올해 5월 이진우 전 당근페이 전략팀 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89년생인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테조스코리아 한국법인장, 네이버파이낸셜 글로벌결제팀 리드를 거쳤다. 당근페이에는 2023년 7월부터 합류해 어카운트서비스 팀장, 머니&포인트팀 PM 등으로 재직했다.
당근페이가 이 대표를 선임한 이유는 그가 페이먼트 서비스와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의 100% 자회사로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채팅방 및 계좌송금 및 간편결제, 오프라인 QR 현장결제, 안심결제 등 페이먼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당근마켓이 국내 사업에서 자회사 형태로 법인을 분리한 경우는 당근페이가 유일하다.
사실 현재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입자 수가 430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 여전히 광고수입이 전체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실제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광고매출은 1220억원으로 전체 9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향후 당근마켓 수익다각화의 '키맨'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창업자인 김재현 대표가 지난 5년간 유지하던 당근페이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 대표를 자신의 후임자로 내세운 점은 그와 당근페이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당근페이가 영위하는 대부분 사업이 중고거래 앱 당근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향후 당근마켓은 물론 글로벌 서비스 '캐롯'을 운영하는 해외법인들과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침 당근페이는 이 대표 체제에서 사업 확장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당근의 안심결제 서비스 내 '카드 결제 기능' 도입을 시작으로 ▲QR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현장 결제' ▲당근지도 활성화를 위한 '동네걷기'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통한 '바로구매' 기능 등 신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는데 이어 앱 활성화를 위한 '포장주문' 서비스 입점 업체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당근마켓의 수수료 수익 극대화 전략과도 직결된다. 현재 당근페이는 자사 안심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로 거래금액의 3.3%를 수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안전결제, 중고차경매 등 수수료 매출이 3억5214만원에 불과하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수수료 매출(3억1275만원)을 뛰어넘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추가적으로 향후 당근페이 이용 고객 수가 늘어날수록 수수료 매출 성장세에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만 이 대표의 미래가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당근마켓은 올해 상반기에만 75억원을 출자하는 등 현재까지 총 458억원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당근페이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근페이의 지난해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성장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92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당근페이가 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만큼 실적개선에 나서는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이진우 대표에게 기대하는 점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페이먼트 서비스의 시장 연착륙"이라며 "당근이 이미 4000만명이 넘는 고객 수를 보유한 만큼 향후 이를 활용한 사업전략 수립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