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 펀드 출자사업을 본격화한다. 위탁운용사(GP) 2곳을 리그 구분 없이 선정해 500억원씩 배분할 방침이다. 특히 광물 펀드의 높은 펀딩 난도를 고려해 출자비율을 20% 수준에서 40%로 끌어올려 GP의 펀드레이징 부담을 축소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11월 초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펀드' 조성을 위한 GP 선정 공고를 낸다. 당초 이달 말 공고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오는 31일 예정된 공급망안정화위원회 승인을 거친 뒤 세부 내용을 다듬어 내달 초 공고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자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리그제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수은의 자체 출자사업처럼 중소형·대형 리그로 나눠 1000억원을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광물 펀드는 투자 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펀드레이징 난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리그 구분 없이 통합 콘테스트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출자비율도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상향 조정했다. 핵심 광물 투자의 어려움을 감안해 출자비율을 높여야 자펀드 결성이 수월할 것이란 시장의 의견을 접수한 결과다. 수은의 통상적인 출자 사업은 20% 수준에서 진행됐지만 이번 공급망기금 출자사업은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500억원을 출자받아 최소 1250억원의 자펀드를 결성하면 된다.
더 많은 운용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중복 지원의 길도 열어뒀다. 올 하반기 진행된 수은의 '2025년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지원 펀드'에 최종 GP로 선정된 운용사도 이번 출자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해외진출 지원 펀드는 수출입은행 자체 계정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광물 펀드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재원으로 해 중복 출자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판단이다. 수출 지원 펀드 GP에는 ▲비엔더블유인베스트먼트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상 대형 부문) ▲노앤파트너스 ▲원익투자파트너스(이상 중소형 부문)이 선정됐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핵심 광물과 에너지다. 핵심 광물은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규정된 범위로 제한했다.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니켈 ▲흑연 ▲그 밖의 에너지원으로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자원 등이다. 산자부 장관이 고시하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소재‧부품도 포함된다.
펀드 활성화를 위해 주목적 투자 분야도 확대했다. 가령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블랙 매스(Black Mass)' 등도 광물로 취급하는 식이다. 블랙 매스를 가공하면 대표적인 핵심 광물로 꼽히는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사업 공고가 내달 초에 이뤄지면 11~12월 서류심사, 현장실사 및 제안서 발표를 거쳐 내년 1월 중 최종 GP 명단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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