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공급망기금을 활용해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 계획된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펀드'와 별개로 진행되기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이르면 10월 공고를 내고 내년 1분기 중에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연내 공급망 안정화 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10월 공고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상위 주무부인 기획재정부와 공급망안정화기금운용심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핵심 광물과 에너지다. 핵심 광물은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규정된 범위로 제한했다.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니켈 ▲흑연 ▲그 밖의 에너지원으로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자원 등이다. 산자부 장관이 고시하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소재‧부품도 포함된다.
수출입은행은 주목적 투자 대상을 두고 여러 방면으로 고심 중이다. 투자 섹터를 핵심 광물로만 제한하면 자펀드 결성이 어렵다는 시장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광물에 대한 정부의 금융 지원 의지가 강해 투자 대상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은행의 입장이다.
다만 GP의 자펀드 결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분야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령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블랙 매스(Black Mass)' 등을 광물로 취급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블랙 매스를 가공하면 대표적인 핵심 광물로 꼽히는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시장과 협의해 주목적 투자 대상을 조속히 확정할 방침이다.
출자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핵심 광물에 대한 투자 난이도가 상당해 출자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자펀드 결성이 어려울 거란 시장 요구를 접수했다. 수출입은행 출자 사업은 통상 20% 수준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공급망기금 출자사업은 30~40%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공급망기금 출자사업 역시 기존과 같이 리그제로 운영된다. 중소형과 대형 리그로 나눠 1000억원을 배분한다. 리그별 GP 개수, GP당 출자금액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중소형 2곳(각 150억원), 대형 2곳(각 350억원)을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자사업 흥행을 위해 중복 지원의 길도 열어뒀다. 현재 진행 중인 수출입은행 하반기 정기 출자사업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수출입은행 계정과 별개로 진행돼 중복 출자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펀드'에 최종 GP로 선정된 하우스도 향후 공급망기금 출자사업 GP로 선정될 수 있다. 사업 공고가 10월에 이뤄지면 서류심사와 11~12월 현장실사 및 제안서 발표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최종 GP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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