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이 속도를 내며 올해 미국 매출이 중국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3년 코스알엑스 인수로 북미 매출이 한 번에 크게 뛴 데다 기존 인디브랜드 매출까지 성장한 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선제적인 해외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을 통해 불확실성이 큰 중국 리스크를 크게 경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진행한 2025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에서 2025 사업연도 기준 미국 매출이 중국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성과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집계한 결과다.
집계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32%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26%보다 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미국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중국 매출 비중인 28%를 추월했다.
이는 사실 예견된 결과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작년 실적을 공개하며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83% 오른 5246억원을 달성해 중국에 홍콩과 대만 실적을 합친 중화권 매출(51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실적으로 미국 매출이 중국 매출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포함된 사업연도 기준 매출액도 그 기세를 이어간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건 코스알엑스 효과가 컸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2023년 10월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품으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매출은 2023년 2867억원에서 2024년 5246억원로 한 번에 뛸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에스트라가 올해 2월 미국 세포라 매장 400여개에 입점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집중했고 기존 립케어 제품에 국한됐던 라네즈가 스킨케어 제품을 확대하며 미국 매출 증대를 추가적으로 견인했다.
SK증권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을 6350억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중화권 매출 예상치가 568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두 지역간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더해 아모레퍼시픽은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 인도 등 신시장에서 올해 대비 내년도 라네즈 매출 30%, 에스트라 글로벌 매출 200%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라네즈는 작년 인도 세포라에 입점을 완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시장을 집중육성하는 전략으로 한국, 북미,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APAC(아시아 태평양) 등 '펜타곤 5대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을 추진 중에 있다"며 "각 지역의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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