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K-뷰티 브랜드 '아누아(Anua)'를 앞세운 더파운더즈가 올해 7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지분 100%를 보유한 이선형·이창주 대표의 배당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올해 매출액 7000억원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이익률이 5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이나 콘텐츠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제조업체로서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회사의 강점은 지배구조 단순성과 의사결정 속도다. 사명인 '더파운더즈(The Founders)'가 암시하듯 1988년생 동갑내기 공동창업자 이선형·이창주 대표는 외부 투자 없이 지분 100%를 유지해 왔다. 이선형 대표는 경제학과, 이창주 대표는 인류학과 출신으로 두 사람은 학내 창업동아리 활동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분 희석 없이 창업자들이 전적으로 경영을 총괄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반려묘 사료로 출발했으나 K-뷰티 사업으로 선회하며 '아누아'를 육성한 선택이 대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아누아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의 강세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2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의 80~90%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지난해 연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미국 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7000억원대 달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순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여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6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약 8.5%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은 모두 이선형·이창주 대표가 나눠 가졌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1400억원) 대비 2~3배 늘어난 3000억~4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두 대표의 배당금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기순이익 중 상당 부분이 재투자될 가능성도 있다. 단일 브랜드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구다이글로벌의 경우 여러 브랜드를 인수하며 브랜드 집중 리스크를 낮춘 사례로 꼽힌다.
더파운더즈 역시 아누아가 창출한 이익금을 타 브랜드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듯, 더파운더즈는 최근 벤처펀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며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실제 벤처캐피탈 BNH인베스트먼트가 신규 결성 중인 펀드의 전략적 출자자(SI)로 더파운더즈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투자 수익성보다는 포트폴리오 기업 탐색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80년대생들이 창업한 기업들이 기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을 누르고 시가총액 측면에서 수조원대 가치를 달성하면서 도약하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1988년생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개척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수백만원대 고가 디바이스를 수십만원대로 끌어내려 디바이스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에이피알 시총은 최근 10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도 1987년생으로 스킨케어 제품을 필두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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