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하림그룹이 추진하는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 단순 물류거점을 넘어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상권 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예정지 내부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이 함께 조성되고, 인근에서는 3만가구 이상의 주거단지 공급 계획이 잡혀있는 데 따라 향후 대규모 배후 수요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은 양재IC 인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25번지 일원 8만6000㎡(2만6015평) 토지에 첨단물류시설과 업무시설, 주거시설, 상업 및 지원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998가구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972실 조성 계획이 포함된다. 주거공급 규모만 놓고 보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인근에 공급될 공동주택을 고려하면 상황이 다르다.
사업 예정지에 인접한 과천 주암지구에는 총 1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전청약을 거쳐 본청약에 나선 C1·C2 블록만 해도 2000가구를 웃돈다. 과천 주암지구 옆 장군마을은 재개발사업을 거쳐 880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서리풀 공공주택지구에도 최대 2만가구 규모 공급이 계획돼 있다. 아직 계획 단계로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현실화될 경우 인근 주거 공급 물량은 3만 가구에 육박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하림 물류단지가 인근 주거단지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을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도 양재 도시첨단 물류단지가 중심상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물류단지 사업계획에는 신분당선 '만남의광장역(가칭)' 신설 계획이 포함됐는데,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의 노선이 양재 물류단지 앞을 지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위례과천선은 과천, 위례, 압구정을 연결하는 Y자형 노선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시(정부과천청사)~강남구 신사동(압구정)까지 연결되는 남북노선과 송파구 문정동(법조타운)까지 연결되는 동서노선으로 운영된다.
강남과 과천을 잇는 남북노선을 두고, 서초구 쪽 선암IC 인근을 지나는 방안과 양재 물류단지 앞을 지나 과천 주암지구를 관통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선암IC를 지나는 방안이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지만, 지역 주민 의견과 교통 수요 분석 등을 반영해 양재 물류단지 앞을 지나 과천 주암지구를 관통하는 '주암역(가칭)' 신설안도 논의되고 있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선암IC역(가칭) 대신 주암역이 신설되는 방향으로 노선이 변경될 경우 양재 물류단지는 강남권·과천권 모두와 직결되는 교통 허브로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하림그룹은 양재동 물류단지를 단순한 물류·유통 인프라로 한정하지 않고, 복합 상업·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부에는 대형 백화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5성급 호텔 등 고급 상업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유통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업체가 입점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와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입점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도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F&B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개발 단계부터 상권 잠재력이 눈길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변수도 있다. 위례과천선 노선 조정은 주민 민원, 정부·지자체 협의 과정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또, 상업시설 계획이 일부는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어떤 업종과 브랜드가 최종 입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근 기존 상권과의 경쟁, 상업시설 과잉 공급 가능성도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재동 물류단지는 서울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과 교통 인프라 개선까지 맞물려 사실상 미니 신도시 중심상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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