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에서 추진 중인 플랜트 프로젝트에 관해 발주처인 현지업체가 본드콜(bondcall, 계약보증금 청구)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석유화학기업 그루파아조티(Grupa Azoty)로부터 1억750만 유로(한화 1742억원)의 본드콜을 요구받았다고 공시했다.
본드콜은 시공사가 공사계약의 이행을 어길 때 발주처가 계약 당시 보증을 선 금융기관에 계약이행 보증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보통 해외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장에서 주로 체결하는 계약 방식이다.
이번에 본드콜이 발생한 프로젝트명은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60㎞ 떨어진 폴리체 지역에서 연 40만t(톤) 규모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부대시설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플랜트는 프로판가스에서 프로필렌을 생성하고 생성된 프로필렌을 에틸렌과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외장재, 인공 섬유, 각종 생필품 등 산업분야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프로젝트를 2019년 5월 수주했다. 사업비만 1조5400억원에 달한다. 총 면적이 축구장 약 55개를 합친 크기인 약 40만㎡다. 당시 국내 건설사가 유럽연합(EU)국가에서 단독으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현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본드콜로 그루파 아조티(Grupa Azoty)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그루파 아조티 폴리올레핀스(Grupa Azoty Polyolefins)는 1억750만 유로를 회수했다. 보증기관인 리버티 뮤추얼 인슈어런스 유럽(Liberty Mutual Insurance Europe)은 본드콜 요청 금액의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장은 현재 사실상 준공 상태이지만 앞서 발주처와 시공사간 꾸준한 잡음이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년 사업비 증액과 사업기간 연장에 관해 수정 계약을 하도록 발주처와 협의했지만 지속적으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당시 코로나19가 한창 퍼지면서 악영향을 미친 결과다. 프로젝트의 준공예정일은 2023년 8월이었지만 현재 2년이 더 지난 상태다. 미청구공사 1275억원, 미수금 352억원이 남아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최근 사실상 준공은 끝났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사업보고서상 공정률도 올해 상반기 기준 99%로 기재돼 있다. 제품의 초도생산도 2023년 6월에 이미 진행한 바 있어 운영에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발주처의 특수한 사정이 있어 본드콜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공사비 인상 및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양사 간 이견은 중재를 통한 법적 조치를 통해 해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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