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온 투자자가 보유한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상환하기로 결정하면서 SK온의 상장 부담을 덜어줬다. SK온은 당초 2026년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대규모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되자 무리하게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우선 SK온의 수익성과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SPS 전량을 3조5880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SK온이 지난 2022~2023년 FI로부터 2조8000억원을 조달하며 약속한 2026년 상장 의무가 사라지게 됐다.
이날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이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FI와의 계약은 해제된다"며 "이는 SK온의 IPO 의무가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FI가 가진 CPS를 전량 매입한 것은 SK온의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전기차 캐즘 여파로 지난해 1조1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부채비율은 251%에 달한다.
장 총괄사장은 "IPO를 급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FI를 계속 유지할 경우 미래에 부담할 재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조기 매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SK온은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IPO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장 총괄사장은 "SK온은 수익성 극대화와 본원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할 시기라고 본다"며 "현재 시점에선 합병법인의 IPO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 시너지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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