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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효과 SK온, 뚜렷해진 재무안정성 '하방 지지선'
이승주 기자
2025.12.10 07:00:21
알짜 계열사 합병으로 수익성·현금흐름 대폭 개선…사업적 시너지 창출 여부에 '눈길'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서산공장 전경(제공=SK온)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SK엔텀·SK엔무브 합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조 단위 자본 확충을 이뤄내면서 재무안정성에 하방 지지선을 확보한 것은 물론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 부담까지 상당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 다만 각 사의 사업적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이번 합병이 단순 재무적 보강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지난해 11월 SKTI을 시작으로 올해 2월 SK엔텀, 11월 SK엔무브까지 SK이노베이션 내 석유·트레이딩·윤활유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하는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산 배터리의 저가 공세로 적자를 반복하고 있는 SK온의 재무적 보강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 4조6679억원, 영업손실 79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손실은 더 커졌다.


합병 효과는 수치 상으로도 잘 드러난다. SK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3조559억원, 영업손실은 847억원으로 나타났다. SKTI(2023년 영업이익 5746억원)와 SK엔텀(2024년 영업이익 1247억원)의 수익성이 SK온의 적자 폭을 상쇄시킨 결과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4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특히 이번 합병 과정에서 3조 8489억원 규모의 순현금 자본 확충 효과로 재무안정성의 하방 지지선까지 확보했다.


현금흐름의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SK온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3787억원)에 비해 양수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이자지급액은 4994억원으로 16.0% 줄어든 반면 배당수취액은 1564억원으로 2536.9% 급등했다. 이에 SK온은 올해 3분기까지 3조1840억원에 달하는 자본적지출(CAPEX) 부담에도 오히려 현금성자산이 3조262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조1280억원이나 늘어난 결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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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주요 재무지표 추이(그래픽=신규섭 기자)

올해 11월 SK엔무브의 합병이 완료되며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예정이다. SK엔무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은 3조9402억원,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1조4160억원, 1조2208억원 수준이다. SK온에 SK엔무브의 재무지표를 대입하면 현금성자산은 4조4830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92.5%, 49.8%로 각각 8.4%포인트(P), 1.1%P 하락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되사오며 연간 6000억원에 달하던 배당 지급 부담도 사라진 상태다.


결과적으로 SK온은 이번 합병으로 배터리 업황 부진을 이겨낼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을 집중 육성하며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시장 규모는 지난해 235GWh(기가와트시)에서 2035년 615GWh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SK온 역시 최근 'ESS운영실'과 'ESS 세일즈실'을 신설하며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합병회사 간 시너지 창출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배터리와 ESS 사업을 영위하는 SK온과 원소재 트레이딩 역량을 보유한 SKTI, 액체냉침 기술을 갖춘 SK엔무브 모두 사업적 연관성이 없진 않지만 연결고리가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는게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SK온이 '토털 에너지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단순 재무적 보강 외 실질적 시너지를 증명해야 합병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SK온은 이번 합병으로 배터리 불황을 견딜 버팀목을 갖추게 됐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창출된다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SK온 관계자는 "SKTI의 트레이딩 역량,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기술은 SK온과 향후 충분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SK온의 CAPEX 투자가 종료되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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