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VCM(옛 사장단 회의)을 통해 '변화'와 '경쟁력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도 롯데그룹의 하반기 경영전략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자산유동화'의 방향성의 재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실제 그룹은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에 속도를 내면서 3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5 하반기 롯데 VCM'을 개최했다. 롯데 VCM은 1년에 두 번(1월·7월)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사장단과 핵심 임원 80여 명이 모여 경영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하반기 VCM에서 신 회장은 경영환경 극복 위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력 확보를 바탕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다. 특히 신 회장은 PEST(거시적 환경 요인들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 관점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 회장은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산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신 회장이 '변화'와 '경쟁력 확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반기 롯데그룹의 경영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자산유동화 방향성에 큰 관심이 쏠린다. 앞서 롯데그룹은 저수익 자산 매각과 우량자산 유동화, 사업구조 조정, 비핵심 계열사 매각, 저실적 점포 철수 등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에 속도를 내왔다. 롯데헬스케어의 청산부터 롯데렌탈·코리아세븐 ATM사업부·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등으로 그룹은 3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 목적으로 센텀시티, 미아점 등 부실 점포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자산유동화 전략에도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저실적 점포에 대한 효율화는 진행하는 반면 우량 자산에 대한 매각에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호텔롯데 역시 L7 홍대에 대한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롯데리츠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확대로 호텔업계가 호황을 맞이하는 상황에 자산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도 해석된다.
나아가 일부 사업군에서는 효율화 작업을 마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0월 7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타임빌라스'라는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롯데쇼핑은 이달 IR 행사에서 베트남에 '롯데몰' 형태의 점포 10개를 출점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롯데웰푸드와 롯데GRS 등 식품군에서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고 그룹 차원에서 미래먹거리로 점 찍은 AI와 바이오부문에서는 현재보다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롯데그룹은 올해를 고강도 쇄신과 외형 확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이날 VCM에서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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