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교촌치킨에 수수료 면제를 조건으로 쿠팡이츠에서 빠질 것을 제안했다. '키'를 쥔 교촌치킨은 내부적으로 득실을 따지며 고민 중이다. 교촌치킨이 배민이 내민 손을 잡는다면 프랜차이즈를 독점하기 위한 배달플랫폼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우려가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 입점하지 않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기 6개월 동안의 수수료를 완전히 면제해주는 조건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교촌치킨은 내부적으로 득실을 따지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직 양사의 협약이 체결되지 않았음에도 업계에는 많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플랫폼 내에서 많은 주문을 기록하는 주요 입점업체인데 배민이 사실상 특정 플랫폼 입점을 제한하는 거래를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배민의 전략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아직까지 국내 배달플랫폼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무서운 성장세로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3월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1037만명으로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3월 쿠팡이츠의 MAU가 626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민의 MAU는 2221만명으로 지난해 3월 2186만명과 비교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제도인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하며 사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후 배달업계 판도가 바뀌면서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점유율을 3~40%까지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교촌의 결정에 쏠리고 있다. 배민과 교촌치킨이 손을 맞잡으면 이를 시발점으로 배달플랫폼간 프랜차이즈 독점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간 경쟁에 낀 교촌치킨은 현재 득실을 따지며 신중한 모습이다. 교촌치킨 입장에서는 가장 주문율이 높은 플랫폼인 배민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지만 쿠팡이츠로 유입될 수 있는 소비자를 놓칠 수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교촌치킨의 배달플랫폼별 주문 비중을 보면 배민이 37%로 가장 높고 쿠팡이츠(17%), 교촌 자체 플랫폼(13%) 순으로 이어진다. 쿠팡이츠의 주문 비중도 결코 낮지 않고 장기적을 봤을 때 '교촌은 쿠팡이츠엔 없다'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협약을 눈여겨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한 곳만 쿠팡이츠에서 철수하는 것은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이 없지만 업계 전반으로 번질 경우 공정위도 이 사안이 시장경제 질서를 해치지 않을지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점유율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배민이 판을 한번 크게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교촌과 배민의 협약이 현실화된다면 배달플랫폼간 프랜차이즈 독점경쟁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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