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산업3부장] 최근 배달플랫폼 시장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수수료 할인을 무기로 특정 경쟁플랫폼 입점을 사실상 제한하는 전략을 꺼내 들면서다. 경쟁사 추격이 거세지면서 한번 판을 크게 흔들겠다는 의도로 읽혀지지만 오히려 거센 후폭풍에 맞닥뜨리고 있다.
발단은 이렇다. 배민은 지난달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중 한 곳인 교촌치킨에 수수료를 낮춰주는 조건으로 쿠팡이츠에서 빠질 것을 제안했다. 이는 새로운 전략인 배민온리(배민Only)의 첫 시범케이스였다.
배달플랫폼과 대형 프랜차이즈가 특정 경쟁사에 대한 입점 철회를 조건으로 협약을 추진하는 건 처음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 관심과 우려가 집중됐다. 현재 키를 쥐고 있는 교촌치킨은 내부적으로 득실을 따지며 협약을 받아들일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이 이처럼 과감한 전략을 구사하게 된 건 국내 2위 플랫폼인 쿠팡이츠의 빠른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배민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2186만명에 그쳤지만 쿠팡이츠는 같은기간 65.8% 급성장하며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양사간 격차는 크지만 배민 입장에서 쿠팡이츠의 성장속도는 충분히 위협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배민의 전략에서 정작 소비자를 위한 배려는 빠졌다는 점이다. 실제 외식기업들이 개별 배달플랫폼으로 분산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에도 침해가 발생할 수 있고 특정 브랜드를 위해 배달플랫폼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등 편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이번 전략은 향후 독점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있다. 배민이 전략을 활성화시켜 다수의 고객사와 배민온리 협약을 맺는다면 타 경쟁플랫폼의 경쟁 저하와 함께 시장경쟁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쿠팡이츠를 비롯해 타 플랫폼들도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게 되면 업계 내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국내 배달플랫폼 시장은 치열한 경쟁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배민의 전략은 뜨거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독자생존을 위한 전략은 공멸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우고 각자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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