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성에프아이 사업의 무게추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다시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 중심의 사업전략을 강조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에 회사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특히 온라인에 집중하며 멈춰있던 매장 출점을 개시하는 한편 백화점·아울렛향 A급 유통에서의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에프아이는 올해 5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출신의 최경 전무를 전사 백화점 영업 총괄로 선임하고 대리점 영업 전문가인 홍충범 부장을 유통 개설팀으로 기용한다는 골자다. 이후 최 전무는 테일러메이드어패럴과 레노마골프 등 핵심 브랜드의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영업을 담당하고 홍 부장은 전사 대리점 유통 개설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앞서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중심의 사업전략을 펼쳐왔다. 이를 위해 한성에프아이는 2019년 말 온라인 사업부를 떼어내 '한성글로벌'이라는 별도법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온라인 사업에 독립성을 부여함으로써 의사결정체계를 간소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한성에프아이가 최근 사업의 무게추를 오프라인으로 옮긴 이유는 앞선 온라인 중심 사업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실제 한성에프아이를 비롯한 국내 패션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식 온라인몰 운영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소규모 패션업체의 경우 공식몰 운영이 오프라인에 비해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돼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성글로벌의 온라인 사업도 이와 같은 이유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회사는 출범 첫해인 2020년 121억원의 매출, 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진 못했다. 이에 2023년 기준 한성글로벌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7억원과 1억4414만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기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1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한성에프아이 역시 해당기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2899억원→2022년 2379억원→2023년 2212억원→2024년 2047억원으로 우하향하고 있다. 나아가 작년에는 기준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성에프아이는 다시 오프라인 강화로 사업을 재편하고 나섰다. 그간 온라인에 집중하며 멈춰있던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A급 유통을 확대한다는 목표도 정립했다. 구체적으로 레노마골프는 라이프스타일 상품구색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재 120여개의 매장을 2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은 백화점과 아울렛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영업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규모 패션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다시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온라인의 경우 네이버, 무신사 등 기존 패션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성에프아이는 오프라인 사업 전략 및 한성글로벌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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