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셀프 조사' 의혹을 받고 있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세 차례 출석 요구 끝에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53분 서울청 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관세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로비한 사실이 있는지', '국정원 지시를 받았다는 기존 발언이 위증이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자체 조사 발표와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됐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과 협의 없이 분석한 뒤 유출된 계정은 3000만건이지만 실제 저장된 정보는 3000건에 불과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수사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핵심 증거물로 지목된 전자기기 분석이 어떤 판단 아래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조사 과정에서 증거가 훼손되거나 인멸됐을 가능성이 있었는지와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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