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성에프아이 '오너 2세'인 김민수 기획조사실장이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2021년 개인회사로 설립한 한성지에스를 통해 아울렛사업을 전개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아울렛사업 성패에 따라 김 실장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한성지에스의 활용 여부도 판가름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성에프아이는 1988년 설립된 영진실업이 모태로 현재 올포유, 테일러메이드 어패럴, 레노마 골프 등 골프·스포츠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며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패션업체다. 이 회사는 창업주인 1962년생 김영철 회장과 그의 동생 김영국(1969년생) 부회장이 지분 50%씩을 나눠가지고 형제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한성에프아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성장 고리를 끊지 못한 상태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2899억원에서 지난해 2047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같은기간 수익성도 크게 하락해 작년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와 패션업계 경쟁심화에 직격탄을 맞은 셈인데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성에프아이가 주목한 것이 '아울렛사업'이다. 현재 그룹의 아울렛사업은 김영철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2세 김민수 기획조사실장이 대표로 있는 '한성지에스'가 전개하고 있다. 김 실장은 2021년 자본금 1억원으로 이 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경기도 남양주시에 지하1층~지상 4층, 연면적 9135㎡(약 2763평) 규모의 '한성몰 남양주점'을 오픈했다. 한성지에스가 한성에프아이로부터 해당 건물을 임차하고 사업 권한을 부여받아 매장을 운영하는 식이다.
한성지에스가 전개하는 아울렛사업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내부 기대감도 높지만 김 실장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향후 김 실장이 아울렛사업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한다면 그룹의 후계자로써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91년생인 그는 2019년 말 한성에프아이의 온라인 사업부를 떼어내 설립된 '한성글로벌'과 한성지에스의 사내이사로 근무하며 그룹의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기도 하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한성지에스가 승계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상속증여세법 시행령 제54조에 의거한 한성에프아이의 기업가치는 788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발생될 증여세만 해도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성지에스가 아울렛사업의 호조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김 실장은 합병을 통해 한성에프아이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한성지에스의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0억원과 순손실 3억794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억3422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다. 여전히 한성지에스의 아울렛사업이 한성에프아이의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사업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아울렛사업을 밀어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성에프아이는 올해 5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매장 수를 지속 확대하고 백화점과 아울렛에 판매하는 A급 유통에서의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등 오프라인 역량 강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때 한성지에스는 한성에프아이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권을 확보하거나 내부거래를 통해 외형을 성장시키는 등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김민수 실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아울렛사업을 전개하며 경영능력을 시험받고 있다"며 "한성지에스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후계자로써 자신의 입지도 굳힐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성에프아이 측은 아울렛사업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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