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KB증권이 상반기 리그테이블 기업공개(IPO) 부문의 단독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상반기 증시 상장 종목이 4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LG CNS의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LG CNS 이후 증시 데뷔를 예고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나란히 상장을 철회하며 그 효과는 더욱 부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기준 2위에 올랐다. 2분기 가장 많은 대표주관실적을 쌓으며 KB증권을 500억원 차이로 맹추격 중이다. 그간 내실 있는 기업의 딜을 선별적으로 수임하며 IPO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린 것이 꾸준함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IPO 대표주관 경쟁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선언과 미국 트럼프 발(發)관세 폭탄, 중복상장 논란 등으로 변동성이 유난히 컸던 시장으로 평가된다. 대형 공모주의 IPO가 번번이 실패로 끝나면서 여느 때보다 주관 실적 쌓기에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엄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IPO를 이끌어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켰다.
◆KB증권, 상반기 2년 연속 대표주관 1위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3023억원 규모의 IPO 대표주관 실적을 쌓으며 2년 연속 상반기 1위에 올랐다. 연초부터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2931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KB증권의 대표주관 1위 독주를 이끈 것은 LG CNS다. 총 공모규모는 1조1994억원으로 KB증권은 2639억원을 총액인수했다. 공동대표주관을 함께 맡은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과 모건스탠리와 각각 2399억원을 인수하며 실적을 쌓았다. 나머지 물량은 공동주관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JP모간이 각각 1000억원 규모로 나눠가졌다.
LG CNS의 IPO 완주는 KB증권의 IPO 독주를 가능케 했지만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은 아쉬움이 컸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상단인 6만1900원으로 확정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줄곧 공모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5일 상장 첫날 LG CNS는 공모가 대비 9.85% 감소한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월엔 4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6월 13일 6만3900원에 장 마감하며 처음으로 공모가를 넘었다.
일각에선 KB증권의 IPO 대표주관 실적이 다른 대어급 공모주의 부진으로 얻어진 어부지리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SK엔무브 등 조 단위 공모주의 출격을 예고했다. 하지만 연달아 상장을 철회하면서 추격에 실패해 각각 4위,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래에셋증권, 상반기 대표주관 8건 최다
미래는 상반기 2505억원으로 선두 KB(3023억원)를 약 500억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KB는 LG CNS를 제외하면 삼양엔씨켐(198억원)과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 등 대표주관 실적이 3건에 머무른 반면 미래는 8건을 기록하며 물량공세를 이어갔다. 이는 상반기 전체 최다 주관에 해당한다.
5~6월 KB가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의 맹추격이 있었다.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인투셀과 달바글로벌 거래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달바글로벌과 인투셀은 지난 5월 22일과 23일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했다. 달바글로벌은 4월 말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40.88: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공모가는 범위 최상단인 6만6300원으로 결정됐다. 인투셀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달바보다 높은 1151.5:1이었고, 희망공모가도 상단(1만7000원)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의 하반기 거래 재고도 충분하다는 평가 받는다. 인기 애니메이션 '아기상어' 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 바이오기업 리브스메드도 예상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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