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나우IB캐피탈이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썬프로로시스템을 인수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을 유한책임투자자(LP)로 확보한 글로벌펀드를 활용했으며 산업은행이 인수금융 주선사로 나섰다. 썬프로로시스템은 일본을 거점으로 세계 각국에 자회사를 둔 반도체 관련 라이닝 전문 기업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나우IB는 썬프로로시스템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앞서 올해 초 나우IB는 썬프로로시스템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썬프로로시스템 특수관계인 및 임직원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100%다. 거래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다.
나우IB는 이번 거래를 위해 총 3개의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했다. 전체 펀드 규모는 2300억원 수준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다국적 LP들이 참여한 글로벌 펀드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마루젠케미칼 등 일본 LP로부터 펀드 자금의 약 40%를 조달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 기업 솔브레인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총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 인수금융 주선사로 나서서 300억원 가량을, 운용사출자금(GP커밋) 목적으로 300억원 가량의 대출을 제공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일본 소부장 기술기업 인수라는 점과 양호한 기대수익을 고려해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썬프로로시스템은 1992년 설립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 화학제조 및 기타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라이닝된 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New-PTFE APV' 소재를 활용해 타사 대비 ▲균일성 ▲용접 신뢰성 ▲화학적 침투 저항 ▲유리 척 척층 안정성 등에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주요 고객사는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 회사와 미스비시케미칼 등 화학 회사 등이다. 일본을 거점으로 한국·중국·대만·미국 등에 100% 자회사를 두고 세계 각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후에도 썬프로로시스템의 기존 핵심인력들은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이승원 나우IB 대표,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 트리케미칼 대표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나우IB는 향후 일본을 중심으로 신규사업 또는 볼트온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우IB 관계자는 "썬프로로시스템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300억원 이상을 상회하는 반도체 장비 우량 기업"이라며 "향후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일본과 대만, 중국 등에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중심으로 신규사업과 M&A를 통해 밸류업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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