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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코리아펀드, '시작은 위풍당당, 끝은 지지부진'
노만영 기자
2025.03.25 09:19:10
10년전 5500억 규모 결성…주목적투자 비율 너무 높아, 수익성 갉아먹어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사업인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가 출범 이후 10년이 지나며 청산을 앞두고 있지만 일부 펀드들은 투자원금 회수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청산시기를 연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문화 영역 투자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결성 당시 주목적 투자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는 박근혜 정부가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5개년 계획에서 출발했다. 모태펀드 2014년 정시 출자사업부터 2017년 2차 정시 출자사업까지 총 3년 6개월 간 십여 차례의 문화계정 출자사업이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 계정으로 진행했다.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공지와 벤처투자회사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는 총 23개 자펀드에 약 2800억원을 내려 55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이들 펀드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공연·음원 ▲컴퓨터그래픽(CG) ▲기술융합콘텐츠 등에 투자재원으로 활용했다. 앞서 2010년 출범한 모태펀드 영화계정 출자펀드와 함께 국내 콘텐츠 산업 육성의 발판이 됐다.


이들 펀드는 정부의 문화콘텐츠 육성 계획에 발맞춰 야심차게 조성했으나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존속기간 만료 후 2~3년 동안 투자금 청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교애니메이션전문투자조합는 결성 이후 무려 10년이 지났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 2014년 1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150억원을 출자받아 25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미청산한 상태다. 민간 투자자인 ▲대교 ▲KT ▲CJ E&M ▲NEW 등이 현재까지 펀드 잔여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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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펀드들도 있다.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키움문화벤처제2호투자조합은 모태펀드 2015년 3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100억원을 확보해 이듬해 155억 규모로 결성했다. 이 펀드는 결성총액의 70%를 공연·음원 분야에 투자해야 하며 이 중 30%는 국내 창작공연예술 분야에 배정해야 했다. 영화 산업에 대한 투자는 약정총액의 20% 이내로 제한했다.


이 펀드는 존속기간이 6년으로 만기일인 2022년 3월 이후 3년간 청산 기간을 가졌다. 현재까지 투자원금의 83% 수준인 13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되며 2024년 말 기준 펀드 잔여 지분가치는 약 8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피투자기업들의 지분가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투자 제한이 컸던 것이 수익성을 갉아먹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문화예술 산업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적 투자 외 타 분야 투자로 펀드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얘기다. 


공연·음원 펀드의 경우 모태펀드 출자액이 70%로 높은 대신 주목적 투자비율도 이와 비례해 70%로 설정했다. 이 때문에 다른 펀드들에 비해 리스크 헤지용 포트폴리오들을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


글로벌 콘텐츠 육성 계획도 한한령에 막히는 등 불운을 겪었다.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 계정으로 결성한 한중문화산업공동발전투자조합은 2014년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1000억원을 출자해 총 2000억원으로 결성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모태펀드가 단독 출자하는데 그쳤다. 이 펀드는 중국수출용 예능콘텐츠를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1호 펀드는 당시 신생 VC이던 TGCK파트너스가 위탁운용사(GP)를 맡았다. 모태펀드 재원 200억원에 중국 현지기업 자금까지 투입해 5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투자원금 대비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해산했다. 당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2호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으나 한중관계 경색으로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VC 관계자는 "국내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타 산업에 비해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은 영역"이라며 "대형 소속사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는 제한적이며 그 외 유망 기업들도 회수 시점이 도래하자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해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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