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케이투코리아(K2코리아)의 온·오프라인 유통법인인 더케이커넥트가 향후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2코리아 브랜드의 통합몰 케이빌리지(K.VILLAGE)를 운영하면서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회사는 2대주주가 정영훈 K2코리아 대표의 아들이자 '오너 3세' 정민우 씨다. 시장에서는 더케이커넥트가 향후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동반한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2코리아는 2022년 4월 K2코리아를 포함한 5개 법인의 6개 브랜드(K2·아이더·다이나핏·와이드앵글·피레티·K2세이프티)의 통합 자사몰 더케이커넥트를 오픈했다. 이를 위해 정영훈 대표는 같은 해 1월 해당 쇼핑몰의 운영법인 '더케이커넥트'를 신규 설립하고 K2코리아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판권을 81억6493만원에 양도시켰다. 현재 더케이커넥트의 통합 자사몰은 '케이빌리지'로 이름을 바꿔 운영되고 있다.
더케이커넥트는 출범 이후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첫 해인 2022년 매출 61억원을 기록하더니 2023년에는 매출이 102억원으로 67.5%나 증가했다. 물론 매출의 대부분은 K2코리아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나타났다. 실제 더케이커넥트의 2023년 매출 가운데 특수관계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9.7%(K2코리아 41억원·아이더 28억원·K2세이프티 2억원·에프씨지코리아 11억원·다이나핏 20억 등)로 모두 제품판매에 따른 수수료 매출이다.
단순 수수료 매출 외 자금 지원도 이어졌다. 산업안전제품 제조법인 '케이투세이프티'는 2022년 더케이커넥트에 연간 이자율 4.6%에 120억원을 대여해줬고 이듬해 대여금 규모를 180억원까지 늘렸다. 해당 대여금은 더케이커네트가 K2코리아로부터 온·오프라인 유통 판권을 양도받는데 사용됐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쓰이고 있다. 더케이커넥트가 아직 매년 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K2코리아 5개법인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도 예상된다.
K2코리아 5개법인이 더케이커넥트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이유는 이 회사가 경영승계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케이커넥트의 2023년 말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정영훈 K2코리아 대표이사가 3만주로 지분 60%, 특수관계자인 정민우 씨가 2만주로 지분 40%를 가지고 있다. 정민우 씨는 정 대표의 아들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더케이커넥트가 향후 K2코리아 5개법인의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는 지주회사체제 전환 과정에서 오너 3세의 개인회사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라서는 방안을 가장 유력한 승계방식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으로는 더케이커넥트가 정영훈 대표의 K2코리아 지분(74%)을 증여받아 자회사로 두고 K2코리아는 중간지주사로서 타 법인들의 지분을 매집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실제 K2코리아가 배당금을 멈추고 사내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점도 해당 주장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민우 씨는 상당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K2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7196억원 수준이다. 이에 정민우 씨가 정 대표의 지분을 직접 증여받을 경우 증여세 최고세율(60%)에 따라 3195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더케이커넥트가 정 대표의 지분을 증여받으면 법인세 최고세율(24%)이 적용되더라도 증여세가 1278억원에 그친다. 특히 해당 금액은 더케이커넥트가 법인 차원에서 부담하면 된다.
정 대표가 1969년생이고 정민우 씨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승계를 위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더케이커넥트는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비알콜 음료 도매업 및 기타 식품료 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K2코리아 5개법인 내에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는 않으나 관련 제품 출시나 자금 대여 등의 방식으로 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 한 관계자는 "더케이커넥트는 경영승계 과정에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오너일가의 개인회사가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올라 다른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것은 그간 수차례의 사례가 있었던 가장 설득력 있는 승계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K2코리아 측은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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