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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확장…'인적분할' 택한 이유는
이승주 기자
2025.03.12 07:00:19
①패션업 불황 대처·투자유치 강점…승계작업 안배 관측도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1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2코리아 본사 사옥 전경(출처=K2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케이투코리아(K2코리아)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 사업법인의 분리로 패션업의 불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진출과 시설 확장 등 투자 유치에서도 유리한 구조를 사전에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K2코리아의 법인분리가 향후 승계작업에서 빛을 발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2코리아는 1972년 고(故) 정동남 창업주가 설립한 한국특수제화가 모태다. 한국특수제화는 국내 기술 최초의 양산 등산화 '로바'를 만들고 1978년 K2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한국특수제화는 1981년 케이투상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양산형 제화사업에 뛰어들고 1985년 '비브람골드'와 '포시즌골드' 등 인기 제품을 연간 1500켤레씩 판매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K2코리아는 2002년 '장남' 정영훈 대표가 회사를 맡아 운영하면서 퀀텀점프를 이뤄냈다. 정 대표는 2002년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단독 브랜드샵을 오픈하고 2006년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를 국내에 론칭하며 회사의 매출을 2002년 300억원에서 2013년 1조원까지 키워냈다. 이후에도 정 대표는 2014년 골프 브랜드 '와이드앵글', 2016년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2023년 캠핑 브랜드 '노르디스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정 대표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K2코리아가 영위하고 있던 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법인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실제 이 회사는 2014년 아웃도어 사업부문과 산업안전제품 제조부문을 분리해 각각 '아이더'와 '케이투세이프티'를 설립했다. 또한 2016년과 2018년에는 골프 사업부문과 스포츠 사업부문을 떼내 '에프씨지코리아'와 '다이나핏코리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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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를 통해 정 대표는 자신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각 회사의 지분율을 쉽게 조정할 수 있었다. 정 대표의 K2코리아 지분율은 2014년 아이더 인적분할 당시 74%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이외 아이더(83.79%), K2세이프티(83.14%), 에프씨지코리아(82%), 다이나핏코리아(51.2%) 등 법인의 지분은 변동이 있었다. 이는 어머니인 성유순 씨의 지분을 매입하면서도 남매들(정은숙·정은미·정은영·정이훈)의 지분과 수익을 보존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K2코리아의 법인분리는 현 시점에서 신의 한수가 됐다. 국내 패션업이 이상기온과 소비침체, 경쟁 심화 등으로 다운사이클에 빠져든 상황에 각 사업부문이 독자적으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독립채산제' 강화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K2코리아는 사업법인을 분리해 전략 수립과 재무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K2코리아의 5개법인이 패션업으로 분류되지만 세부적으로는 아웃도어·안전장비·골프 등 사업적 특성이 다른 점을 적극 활용했다. 이에 K2코리아 5개법인의 2023년 총 영업이익은 1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줄어드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종업계 네파와 BYN블랙야크의 영업이익은 140억원, 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8.4%, 84.7% 급감했다.


K2코리아는 투자유치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기업의 투자유치 과정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며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K2코리아는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투자 스팟을 설정하고 타 브랜드와 지배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이는 아이더가 2020년 글로벌 라이선스를 인수하고 다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K2코리아의 인적분할은 향후 승계 과정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유력한 승계방식은 지주회사 체제전환과 함께 오너가의 개인회사를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시키는 방안이다. 이때 오너가의 개인회사가 지주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각 회사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낮춰야 법인세나 지분 매입자금이 줄어드는데 앞선 인적분할로 이를 사전에 대비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K2코리아의 경우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일정 수준 이상 높이지 않고 있다"며 "향후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동반한 승계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K2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적분할은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독립채산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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