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자체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도건설이 경기 용인, 남양주 등 신도시의 공공택지를 잇달아 확보했다. 반도건설은 추후 낙찰 받은 공공택지에서 자체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건설은 수요가 어느 정도 보장된 신도시의 공공택지들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경기 용인 언남지구(268가구)의 B3블록을, 12월에는 남양주 왕숙단지(788가구)의 필지 M-7BL을 각각 1407억원, 2426억원에 낙찰 받았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매입한 공공택지들은 모두 신도시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에 분양 수요가 높은 곳이다. 또 공공택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당 공공택지들은 신도시 중에서도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들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서 지난해 서울을 떠난 사람들이 주택을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고양(1736가구) ▲남양주(1409가구) ▲용인(1341가구) 등이다.
반도건설이 잇따라 토지 매입에 나선 것은 자체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반도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속 자체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자체사업은 LH로부터 공공택지를 낙찰 받은 뒤 개발과 시공, 분양까지 모든 단계를 담당한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공만 맡는 사업보다는 수익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그간 진행한 자체사업들이 대부문 분양에 성공하며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분양한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는 90%가 넘는 분양률을 기록했으며,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분양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자체사업의 토지 매매가격은 총 사업비의 30~40% 정도이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확보한 2곳 토지의 입찰가격을 고려한다면 해당 필지들에서 진행될 자체사업의 분양예정수익은 최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필지에 공급 예정인 주택은 토지 규모 및 가구 등을 고려해 볼 때 프리미엄 브랜드인 '카이브 유보라'가 아닌 '반도 유보라'일 가능성이 크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가 1600가구 규모에 상업시설까지 갖출 수 있을 정도의 큰 택지였지만, 지난해 확보한 택지들은 그 규모 및 가구 수가 절반에 못 미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LH로부터 신도시 부지를 확보했다"며 "추후 사업성을 검토한 뒤 해당 필지에 적합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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