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폭스바겐·벤츠·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수주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고객사 다변화에 열을 올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선 모습이다. 하지만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발맞춰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주어져 있다. 아울러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밸류업 잣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경영 과제도 만만치 않다. 딜사이트는 현대모비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현대차그룹사 대표주자격으로 주주환원에 앞장서 왔지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전동화 사업 위주의 신규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여력을 고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관점에서 현대모비스 주가 변동성이 주요하게 고려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내달 밸류업 계획 내놓을 듯…현대차와 공동 발표했던 5년 전과 대비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내달 19일 투자기관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요 발표내용은 ▲경영전략 ▲재무목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계획 등이다.
이번 자리는 현대모비스의 밸류업 청사진이 공개되는 공식 석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모비스와 기아는 연내 밸류업 계획을 수립, 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룹사 맏형 현대차가 밸류업 행렬 첫 타자로 나서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현대모비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대차는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주주환원 총대를 멨던 전례를 비춰보면 이번 행보는 이례적이다. 2019년 양사가 나란히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3년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내놨다.
당시 현대모비스·현대차는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에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맞불을 놨다.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5조8000억원, 2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요구하는 등 현대차그룹을 전방위적으로 흔들고 나서면서다.
◆ 올해 CAPEX·R&D 투자 예상 규모 5조 육박…주가 상승 딜레마
현대모비스의 밸류업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드는 주원인으로는 투자 확대에 따른 지출 부담이 지목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올 한 해에만 자본적 지출(CAPEX) 3조1822억원, 연구개발(R&D) 투자 1조7546억원 등 수조원대 투자 집행을 예고했다.
특히 올해는 북미 전동화 공장 신설 등을 반영해 CAPEX가 예년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2024년 현대모비스 연간 CAPEX는 3조1822억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수치다. CAPEX는 기업이 고정자산 구매 및 설비 투자 등 미래 이윤 창출과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한 비용을 가리킨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여전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 키'로 통하는 대목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크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력을 끌어 올리려면 현대모비스 지분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올 6월 말 기준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3%(30만3759주)에 머물렀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주식을 직접 매입해 지분 확보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현대모비스 주가가 최대한 눌려야 이득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승계 시나리오와 달리 현대모비스 주가가 현대차를 따돌리는 현상까지 전개되는 양상이다. 지난 17일 현대모비스는 주가는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현대차의 종가는 23만5500원으로 현대모비스보다 6500원 낮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11월 예정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업가치 제고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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