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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10조' 광폭 행보…脫현대 잰걸음
이솜이 기자
2024.10.17 06:30:24
①폭스바겐에 수조원대 BSA 공급…논캡티브 부품 매출비중 두자릿수 진입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폭스바겐·벤츠·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수주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고객사 다변화에 열을 올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선 모습이다. 하지만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발맞춰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주어져 있다. 아울러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밸류업 잣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경영 과제도 만만치 않다. 딜사이트는 현대모비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4 파리모터쇼'에 설치된 현대모비스 부스 조감도. (제공=현대모비스)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수주 10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올해도 신기록을 갈아 치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 '파리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 전시회를 접점 삼아 신규 고객사 및 물량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수주 실적을 쌓아 올려 기업 위상을 제고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높여나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2년 연속 해외수주 10조 도전…"상반기 목표치 25% 달성, 하반기 총력"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핵심부품 수주 목표치를 93억4000만달러(약 12조7071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연간 전동화·전장·램프·샤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부품 수주 실적은 92억2000만달러(12조543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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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0년 17억5000만달러(2조3816억)에 그쳤던 수주 실적은 2022년 46억6000만달러(6조3399억원)로 2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이어 2023년에는 9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최근 호실적은 현대모비스가 수주 낭보를 울린 덕분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과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BS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주 규모가 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에 BSA를 원활히 납품할 수 있도록 스페인 나바라주에 공장 연면적 5만㎡(1만5125평)에 이르는 전용 생산기지도 조성  중이다. 스페인 공장은 연간 최대 36만대의 배터리시스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오는 2026년 BSA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현대모비스는 굴지의 완성차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고객사 명단에는 폭스바겐그룹 외에도 '글로벌 톱5' 내에 들어간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GM(제네럴모터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와 일본 미쓰비시, 스바루에도 차량 부품을 공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주요 계획이 집중된 하반기 영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따른 전동화 부품 수주 지연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6월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실적은 23억2000만달러(3조1571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신제품 시연 및 홍보에 나선다. 올 초부터 글로벌 영업 강화 일환으로 미국 'CES(국제가전박람회) 2024'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국제 모터쇼 '오토차이나' 등에 연달아 참여하고 있다. 


◆ 그룹 매출 의존도 78% '높은 벽'…"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부품 수주 집중"


현대모비스의 고객사 다변화 행보는 지난해 말 수장직에 오른 이규석 대표이사의 지휘 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수주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자 북미·유럽 등지에 전동화 거점을 추가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석 대표가 의왕 전동화 연구동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모비스)

실제 현대모비스는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 일환으로 전동화 부품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초에는 일본 완성차 업체와 ICCU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CCU 공급 계약을 맺은 파트너사로는 미쓰비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 전동화 부품 생산거점도 활발히 조성 중이다. 미국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오하이오주 톨레도 소재 스텔란티스의 현지 공장을 하이브리드 조립공장으로 전환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글로벌 수주 확대'를 강조한 배경에는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고 현대모비스의 기업 경쟁력을 제고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현대차·기아와의 거래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탓에 그룹사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탓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연간 매출액에서 그룹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3%에 달했다.


현대모비스는 논캡티브(비계열사) 수주 물량을 늘려나가며 '홀로서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핵심부품 매출 기준 논캡티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4%에서 2022년 7.1%로 소폭 늘어난 뒤 2023년(10.4%) 10%를 넘어선 상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동화·전장·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위주로 수주 노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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