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때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연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피닉과 에이모가 주인공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진 자본시장에서 어떤 회사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피닉은 최근 150억원 규모의 프리IPO 유치를 확정하고 9월 초 투자금을 납입받을 예정이다. 유치 규모는 1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연내 IPO를 목표로 최근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절차 역시 진행 중이다.
인피닉은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전문기업이다. 2005년 국내 1세대 테스팅 기업으로 설립한 후 2015년 'AI 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주력사업인 방산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수급 등을 협업하며 자율주행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까지 총 8개의 투자사가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5.56%) ▲한국투자증권(4.50%) ▲스틱4차산업혁명Jump-up펀드(3.52%) ▲DSC초기기업스케일업펀드(3.02%) ▲하나콜라보프리아이피오펀드(2.22%) ▲키움뉴히어로1호펀드(1.98%) ▲솔트룩스(1.97%) ▲스틱청년일자리펀드(1.01%) 등이다. 가장 최근에 투자한 회사는 하나벤처스와 키움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말 각각 20억원, 5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최근에는 인피닉의 핵심 사업으로 방산이 부상하면서 사세확장이 기대됐지만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276억원에서 2022년 385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284억원으로 다시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3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었다.
인피닉의 IPO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했지만 6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다. 주관사의 성장성 보고서에 기초해 상장을 추진하는 성장성 특례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국내외 기준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비슷한 시기 기술평가를 진행한 결과 두 개 기관에서 각각 AA, A등급을 획득해 이번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모는 자율주행 데이터 솔루션 AD-DaaS를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해 진행한 144억원 규모의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의 후속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유치 목표는 100억원이며 상장 전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6년 설립한 이 회사는 자율주행데이터솔루션을 전문으로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가능영역(ODD)과 시나리오 등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프로그램을 활용케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디에스Different.R3 일반 사모투자신탁(7.46%) ▲에스앤에스-알렉스랩 스마트에이아이1호(6.97%) ▲KAI신기술투자조합1호(4.35%) ▲엔베스터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2.81%) ▲한국투자 성장기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2.41%) ▲디에스 Different.P3 일반 사모투자신탁(2.08%) 등이 회사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2억원으로 전년(58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09억원에서 156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인피닉과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필요한 기술성평가에서 A, BBB등급을 얻어 특례상장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업계에선 인피닉과 에이모의 IPO 시기가 연말에 겹칠 것으로 예상한다. 자본시장의 경색이 여전한 만큼 어떤 회사가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피닉의 방산 매출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사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안정감과 기술력을 겸비했기에 상장 시 보다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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