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그룹의 글로벌 차량 라인업 중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될 만한 새 제품으로, 특히 인포테인먼트의 퀄리티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만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날 그랑 콜레오스의 미디어 시승회를 앞두고 나온 드블레즈 사장의 환영사는 결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시금석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는 '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2020년 출시한 XM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라는 기대치에 걸맞는 상품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랑 콜레오스의 대한 호평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 6월 열린 '2024 부산 모빌리티'에서 수려한 외모를 드러내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그랑 콜레오스는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디자인에 부합하는 팔방미인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먼저 중형급 SUV(스포츠유틸리티)인 만큼 상당한 덩치를 지니면서도 경쾌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시승 구간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통영수산과학관까지 약 100㎞를 주행하는 동안 시종일관 쭉쭉 뻗어나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지르밟을 때마다 덜컹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랑 콜레오스의 질주 본능은 '스포츠 모드'에서 극대화 됐다. 그랑 콜레오스가 제공하는 5가지 모드(에코‧컴포트‧스포츠‧스노우‧AI) 가운데서 스포츠에 설정을 맞추자 엔진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가속이 붙었다. 순간적으로 SUV가 아닌 쿠페형 세단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AI 모드에서는 운전자의 드라이브 성향을 차량이 스스로 파악해 최적화 된 모드를 제공한다고 하니 똘똘함까지 갖춘 셈이다.
급커브 등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 쏠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했다. 도착지인 통영수산과학관이 중곡봉 자락에 위치한 터라 굽이굽이 곡선을 지나야 하는데, 연속된 코너링이 크게 힘들지 않았다. 되레 난코스를 매끄럽게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배로 다가왔다. 중곡봉을 에워싸고 있는 통영 앞바다의 고즈넉한 풍경까지 음미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동승석에 탑승하는 동안에는 그랑 콜레오스의 자랑인 인포테인먼트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시승차는 고급 사양인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클러스터(계기판)와 센터페시아와는 별개로 12.3인치의 스크린이 동승석 전면에 장착돼 있다. 해당 스크린을 터치하자 유튜브, 네이버 '웨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펼쳐졌다. 유튜브는 터널에 진입해서도 선명한 화질로 끊김 없이 재생됐고, 네이버 검색도 간편하게 이뤄졌다.
또한 차량에 탑재된 음성인식 시스템인 NUGU Auto(누구 오토)는 디제이(DJ)로도 손색이 없었다. 호출어인 '아리야'을 부른 뒤 '신나는 음악 틀어줘'라고 말하자 보스(BOSE) 스피커에서는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곡인 '어텐션'이 경쾌하게 흘러나왔다. 이외에도 기본으로 탑재된 TMAP(티맵) 내비게이션은 그랑 콜레오스를 목적지까지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이용을 위해 5년간 5G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다음달 6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Tech 하이브리드 등 3종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세부적으로는 테크노, 아이코닉, 에스프리알핀의 트림을 두고 있다. 트림별 가격은 가솔린 터보 2WD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860만원 ▲에스프리알핀 3995만원, 가솔린 터보 4WD(테크노‧아이코닉 미운영) ▲에스프리알핀 4345만원, E-Tech 하이브리드 ▲테크노 3920만원 ▲아이코닉 4295만원 ▲에스프리 알핀 4495만원이다. 복합연비는 가솔린 터보 4WD가 9.8㎞/L로 가장 낮고, E-Tech 하이브리드 테크노가 15.7㎞/L로 가장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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