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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875% 급증…원가관리 '적신호'
범찬희 기자
2024.08.23 06:30:21
고환율 여파 속 판관비 증가율 1위…이익률 8.61%p↓, 최하위 머물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는 올해 상반기 다양한 대외 변수와 맞닥뜨리며 숨 가쁜 시간을 보내왔다. 안으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파고에 휘말렸고, 밖으로는 환율 때문에 울고 웃었다. 10년 만에 찾아온 '슈퍼엔저'는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를 폭발시켰지만, 고환율은 달러 결제가 기본인 LCC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했다. LCC 상장사 4곳(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의 올 상반기 성과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출처=티웨이항공)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티웨이항공의 원가관리 능력에 경고등이 커졌다. 항공사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와중에 광고비, 전산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을 늘리면서다. 올해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이익률이 경쟁사 4곳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46.73%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7.2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61%p(포인트)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이 외적 성장을 일궈내고도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게 된 것은 고환율 여파로 분석된다. 항공업은 비용과 관련된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터라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항공기 리스비를 비롯해 유류비, 정비비 등도 달러를 기본 통화로 두고 있다. 이를 테면 국내 기업인 GS칼텍스에서 항공유를 구매하더라도 결제는 달러로 이뤄진다. 중정비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캠스라는 정비 업체가 있지만 적잖은 항공기가 중국, 몽골, 동남아 등 해외에 본거지를 둔 업체에서 중정비를 받다 보니 달러로 값을 치르게 된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첫 1조원 매출을 달성하고도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 11.92%에 달했던 제주항공의 이익률은 7.32%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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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티웨이항공의 수익성 하락이 유독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의 이익률 감소치인 8.61%p는 국내 상장 LCC 4곳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항공의 경우 4.60%p의 감소치를 보였고, 진에어는 3.33%p, 에어부산은 2.33%p로 비교적 하락폭이 적었다. 


이익률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티웨이항공의 수익성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이익률인 7.29%는 나머지 3곳과 비교했을 때 가장 뒤떨어진다. 에어부산이 17.53%로 이익률 1위를 기록했고 진에어 13.46%, 제주항공 7.32% 순을 보였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비용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가항력적 요인인 환율과 달리 통제가 가능한 각종 비용에서도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보다 올해 판관비율이 늘어난 곳은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뿐이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상승폭이 1.71%p로 진에어(0.08%p)를 크게 앞섰다. 결국 티웨이항공의 올 상반기 판관비율이 9.27%로 제주항공(9.03%), 진에어(7.57%), 에어부산(6.07%)을 능가했다.


티웨이항공의 판관비율이 늘어나게 된 배경으로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리스 중인 항공기에 해당하는 사용권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10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었다. 통신비가 포함돼 있는 전산비도 59억원에서 91억원으로 뛰면서 티웨이항공의 비용 부담을 키웠다. 


무엇보다 광고선전비 및 판매촉진비가 4억원에서 39억원으로 875.0% 급등했다. 증가율로 보면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80.0%)와 전산비(54.23%)를 압도한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취항에 이어 서유럽 4개 지역(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으로 하늘 길을 확장하는 데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것은 유럽노선 확장과 관련된 게 맞지만 세부 비용은 사용부서마다 다양하며, 하반기 광고비 조율 여부는 내부 사정에 따라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산비가 늘어나게 된 상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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