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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부채 외환평가익 직격탄…순이익률 1%대
범찬희 기자
2024.08.28 06:30:25
전년比 외환환산손실 330억원 증가…영업이익률‧순이익률 간극 심화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는 올해 상반기 다양한 대외 변수와 맞닥뜨리며 숨 가쁜 시간을 보내왔다. 안으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파고에 휘말렸고, 밖으로는 환율 때문에 울고 웃었다. 10년 만에 찾아온 '슈퍼엔저'는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를 폭발시켰지만, 고환율은 달러 결제가 기본인 LCC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했다. LCC 상장사 4곳(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의 올 상반기 성과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에어부산 A321-200 항공기. (제공=에어부산)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에어부산이 고환율 여파 속에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고도 그 빛이 바래게 됐다. 영업이익률에서는 20%에 근접한 수치로 가장 우수한 면모를 보이고도 순이익률은 업계 최하위인 1%대로 뒤쳐져서다. 리스부채로 인해 외환환산손실(평가손실)이 급등한 것이 순이익을 갉아먹은 주범으로 지목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올 상반기 매출은 5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8.93% 늘었다. 영업이익 보다 매출이 크게 뛰면서 영업이익률은 2.33%p(포인트) 하락한 17.53%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에 못 미치는 것은 다른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이 8.61%p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제주항공 4.60%p, 진에어 3.33%p 순을 보였다. 하락폭이 2%p대에 그친 에어부산은 고환율이라는 비우호적 대외환경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항공업은 유류비, 리스료 등 달러로 대부분의 결제가 이뤄져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업종에 속한다. 특히 국내 LCC는 리스 항공기 의존도가 높은 탓에 강달러에 유독 취약하다. 현재 상장 LCC 4곳이 운영 중인 127대의 항공기 중 5대(3.95%)만이 자체 보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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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은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만큼 실제 영업이익률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20%에 근접하는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윗체급인 나머지 3개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대로 뒷걸음쳤다. 진에어는 두 자릿수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에어부산과의 이익률 차이가 기존 3%p대에서 4%p대로 벌어졌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에어부산이 알짜배기 LCC란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다. 정작 기업이 손에 쥐게 되는 순이익 창출력이 경쟁사에 뒤쳐져 있어서다. 


올 상반기 에어부산의 순이익률은 국내 상장 LCC 4곳 중 가장 낮은 1.95%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순이익률 면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특히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간의 격차는 12.30%p에서 15.58%p로 더욱 벌어졌다.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의 간극이 심화된 것은 외환 매출채권 관련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이미 결제가 끝난 외환차손은 전년 대비 4억원이 줄었지만, 평가 손실에 해당하는 외환환산손실이 330억원 늘었다. 외환환산손익은 거래가 발생한 당시의 환율과 분기 및 사업보고서 결산 무렵의 환율 득실을 따진 값이다. 사업보고서 결산기에 평가 금액으로 먼저 반영한 뒤, 향후 실제 결제가 이뤄질 때의 환율을 재반영해 실제 손익을 인식한다.


에어부산의 외환 평가손실액이 증거한 것은 리스부채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리스(임차)하는 과정에서 외화부채를 떠안게 되는데, 에어부산의 경우 올 상반기 유동성 및 비유동성 리스부채는 7238억원에 이른다. 이는 진에어(374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일 뿐 아니라 4000억원 수준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훌쩍 넘는 액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가 항공기 계약기간에만 리스 부채로 반영하는 것과 달리 당사는 항공기의 실질적인 운영 기간을 회계상 반영하다 보니 환율 상승시 외화환산손실 영향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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