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경영평가액 기저효과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급등했다.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14위로 28계단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경영평가액이 0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2조원가량 인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이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순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3조1224억원을 기록하며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조52억원으로 42위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8계단 상승한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시공능력평가액이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이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함에 따라 수조원의 경영평가액이 인식됐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20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며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시기는 2022년 2월로 같은 해 3월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채권단 관리에 돌입할 당시 유동성이 크게 악화했고 2년 연속 경영평가액이 0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두산에너빌리티는 경영평가액이 잡히지 않았고 시공능력평가 순위 51위에 머물렀다.
다만, 2021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693억원, 64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경영평가액이 1조1941억원으로 산정됐고 시공능력평가순위도 22위로 상승했다.
2022년 채권단 관리는 졸업했지만, 수익성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1조1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4531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당기순이익도 5175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에 1조9456억원의 경영평가액이 인식됐고 순위도 14위까지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 졸업 후 사업을 재개했고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재무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중심으로 대규모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기성액은 각각 2조1065억원, 2877억원이다.
이 같은 발전소 실적은 산업환경설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토목과 건축 중심인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삼성E&A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46위인 것도 같은 이유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토목과 건축 실적을 중심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발전소 실적은 순위 반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호실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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