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2025년 말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전체 여섯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대형 기술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이 9월 정도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할 수 있다"며 "그 뒤 분기당 한 차례씩 금리를 내려 2025년까지 여섯 차례 정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연초에 힘을 얻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와 가격이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는 채권 쪽으로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연준은 올해 네 차례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동결했다.
과도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5월 이후 미국 물가 상승률을 향한 우려가 다소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유 매니저는 "미국 소비자물가 뿐에서 최근 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긍정적 지표가 나왔다"며 "다음달 물가 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발표된다면 연준이 더욱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금리 인하 주기(사이클)로 들어선다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채권 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모멘텀(상승 계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된다면 MMF(머니마켓펀드) 등을 통해 대기 중이던 현금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MF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을 일컫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유 매니저는 현재 시기의 채권 투자 전략으로 ▲현금 대신 채권 투자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 확대 ▲회사채 등의 크레딧 채권 보유 ▲국채와 크레딧 채권 분산 투자 ▲인플레이션 고려 등을 제시했다.
유 매니저는 "금리 인하 주기 초기에 현금 대신 채권에 투자한다면 자본차익 기회를 고려할 수 있다"며 "국채에 투자한다면 단기채보다는 듀레이션을 확대하면서 크레딧 채권에 반드시 분산투자하는 쪽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AB자산운용은 '매그니피센트 7(M7)'로 대표되는 미국 대형 기술주(빅테크)가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를 일컫는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수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난 뒤에는 항상 정상화(완화) 과정이 진행됐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시장 쏠림 현상 이후 정상화가 장기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M7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도 2025년까지는 미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하반기 기업 실적도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 종목 가운데 M7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투자 기회가 생겼다는 게 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적정가치 평가 배수)이 비교적 저렴해진 우량 성장주 투자가 올해 하반기나 다음해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호 투자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 업종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헬스케어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많이 저평가됐고 고령화에 따른 추세적 성장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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