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우건설이 1분기에 8%대로 떨어졌던 매출총이익률을 2분기 들어 9%대로 끌어올리며 수익성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건축부문 이익률 개선 덕분이다.
다만 2분기 판매관비리에 일회성 비용인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탓에 영업이익률은 반등에 실패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증가와 함께 매출총이익률 상승까지 겹친 만큼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821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3.8% 줄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13.4%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분기 3조2714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23년 3분기 2조9901억원 ▲2023년 4분기 2조7782억원 ▲2024년 1분기 2조4873억원으로 매출 감소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에야 2조8215억원의 매출을 올려 3분기 연속 이어진 매출 감소세를 끊어낸 셈이다.
꾸준히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건축부문에서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17.5% 증가한 덕분이다. 2분기 매출 2조8215억원 가운데 주택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5%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주택건축부문 매출은 1조5977억원이었는데 2분기에는 1조8777억원으로 무려 2800억원 늘었다. 2분기 전체 매출은 1분기 대비 3342억원 증가했는데, 증가분의 약 83.4%가 주택건축부문에서 나왔다.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주택건축부문 매출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전체 매출총이익률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주택건축부문 매출원가율은 2022년 90%였지만 올해 1분기 93.4%까지 상승했었는데 2분기 들어 92.8%로 소폭 하락했다. 주택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은 6.6%에서 7.2%로 개선됐고, 덕분에 전체 매출총이익률 역시 1분기 8.6%에서 2분기 9.8%로 높아졌다.
매출총이익은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다. 매출총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반영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대우건설의 전체 매출총이익은 1분기 2148억원에서 2분기 2756억원으로 무려 28.3% 늘었다.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증가한 데다 매출총이익률도 상승한 덕분이다.
매출총이익 증가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8억원에서 104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4.6%에서 2분기 3.7% 뒷걸음질했다. 준공 후 미분양관련 대손충당금 520억원을 판매관리비(대손상각비)로 인식한 탓이다. 일회성 비용인 대손충당금 반영 효과를 제거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568억원 수준이 된다. 1분기 대비 36.6%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5.6%로 상승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체코 원전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정확한 수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이 원전사업을 통해 1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사업 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베트남 타이빈성(Thai Binh) 끼엔장(Kien Giang) 신도시 개발사업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해군기지 등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해외 영토확장에 힘을 쏟으며 굵직한 대형프로젝트를 통해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 및 원가율 안정 등 흐름이 이어진다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주택 마진이 바닥을 다진 가운데 하반기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루어질 경우 내년 이후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