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김종철 멕아이씨에스 대표가 대출 담보로 맡긴 주식들의 가치가 차입금 규모에 미달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담보가치가 낮아진 영향이다. 다른 대출계약 역시 담보유지비율 기준가를 밑돌고 있어 향후 계약을 연장할 경우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달 1일 기준 중소기업은행과 총 5건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총 차입금은 32억원이며 회사 주식 194만1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이 20.9%(335만8638주)임을 고려했을 때 보유주식의 57.8%가 담보로 잡혀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2건의 대출(30억원)은 김 대표가 받았지만 나머지 3건(2억원)은 김 대표의 배우자인 주현주씨(1억2000만원)와 자녀들인 김성원(4000만원), 김이루씨(4000만원)가 실제 채무자라는 점이다.
주씨와 자녀들 모두 각각 28만6470주, 9만9046주, 11만3548주씩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 대표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담보로 잡힌 주식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 중소기업은행이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멕아이씨에스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주씨와 자녀들의 주식을 추가 담보로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 일가의 주담대 규모는 주씨와 자녀들이 처음으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2021년 2월18일과 같다. 하지만 계약 당시 주가는 3만6650원으로 현재(12일 종가 2315원)보다 14.8배 높았다. 이로 인해 담보 제공 주식 수도 종전 33만3000주에서 194만1000주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담보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처음 13억원을 빌리며 46만주를 은행에 맡겼는데 이를 주당 담보가치로 환산하면 2826원이다. 하지만 회사의 12일 종가보다 500원 이상 낮은 2315원이다. 즉 13억원을 빌리며 맡긴 46만주의 가치가 10억6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 대표가 배우자와 자녀들 차입금 담보로 제공한 주식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직접 빌린 17억원에 대한 담보는 유지비율 기준가를 밑돌고 있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주가 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한 비율이다. 해당 계약의 유지비율 기준가는 2411원로 주가보다 100원 가량 높다.
시장에서는 이에 향후 대출 계약 연장 시 금융기관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는 이자율 등이 현재보다 높게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계속될 경우 유지비율 기준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김 대표 일가의 보유지분 전량이 담보로 설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에 대한 주가부양 대책 등을 듣기 위해 회사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멕아이씨에스는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201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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