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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엔무브 합병 후 IPO 불발…나스닥 가나
김민기 기자
2024.07.01 07:00:25
2026년까지 IPO 상장 조건으로 투자받아, 국내 상장 어려울 시 나스닥 갈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8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제공=SK온)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SK그룹이 배터리 업체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한 후 상장하려는 계획이 사실상 재무적투자자(FI)의 반대로 어려워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SK온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SK온의 경우 투자자들과의 계약에 따라 2026년 말에는 IPO가 돼야하는 만큼 국내 상장이 어려울 경우 미국 나스닥까지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SK그룹은 SK온의 IPO 시점이 밀리면서 윤활유 생산 업체인 SK엔무브와 합병 후 상장하는 방d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SK엔무브 2대주주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적자회사인 SK온과의 합병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면서 반대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엔무브는 5년 전 SK루브리컨츠라는 이름으로 IPO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정유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전기차에도 필수적인 윤활유 생산에 집중, 연매출 6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알짜회사로 성장했다.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이 60%로 최대주주고 ICS가 2021년에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195억원에 인수하면서 2대주주가 됐다. 2027년까지 IPO를 한다는 조건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올해 초 ICS가 SK엔무브 지분 40% 리캡을 추진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SK엔무브 배당 성향은 98%로 지난해 6436억원을 현금배당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굳이 ICS가 지분매각 등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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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SK온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IPO가 2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 상장이 어려울 경우 나스닥 상장까지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SK온이 프리IPO에 참여한 신규 투자자들에게 2026년까지 IPO를 한다는 조건을 달은 까닭이다. 합의를 통해 FI들과 IPO 시기를 1~2년 연장할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의 막대한 부채와 20조원 안팎의 투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굳이 IPO를 미루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SK이노베이션 뿐 아니라 SK그룹 자체에 미치는 SK온의 재무적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IPO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배경이다. 2026년까지 상장을 못할 경우 투자자들이 수조원의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SK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SK그룹 리밸런싱이 나선 이유 역시 SK온의 IPO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적자 기업의 상장이 쉽지 않고 최근 까다로워진 IPO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SK온의 재무 상태로는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 SK엔무브와의 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IPO에 성공해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고, 자금조달 규모도 제약이 많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말에 흑자전환, 내년에 실적 개선을 통해 2026년 나스닥 상장에 초점을 맞춰 SK온의 기업가치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적자 상태인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3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SK온 역시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현재 22조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당초 목표했던 100조원까지 끌어올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특히 최근 SK온은 유정준 신임 부회장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활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유 부회장은 직전까지 SK미주대외협력총괄을 맡았었고, 미국 정·재계에 네트워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북미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조지아 공장(22GWh), 블루오벌SK(127GWh), 현대차 합작공장(35GWh)의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북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6년 말 나스닥에서 IPO를 성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SK그룹의 리밸런싱은 SK온의 2024년 하반기 흑자전환, 2025년 흑자폭 극대화, 2026년 IPO라는 로드맵 이행을 위한 첫 단추"라며 "국내에서는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여론이 안 좋고, 나스닥에 아직 규모 있는 배터리 회사가 없는 만큼 SK온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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