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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삼성重 신용등급 'BBB+'로 상향
박민규 기자
2024.06.05 18:46:16
단기 사채 등급은 A3→A3+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 및 잔고 회전율 추이 (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이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수주 잔고의 양질이 개선된 점, 고가 선박 건조가 늘며 매출과 수익성의 성장이 전망되는 점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한기평은 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변경 사유는 2가지로, 먼저 삼성중공업 경우 양호한 수주 여건 하에 수주 잔고의 양적·질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단 점이다. 김종훈 한기평 기업4실 책임연구원은 "2021년 이후 전방인 해상 물동량이 회복되고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중공업의 주력 선종인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급증했다"며 "개선된 수주 환경 아래 선가도 지속 인상되면서 신조 선가는 2000년 중후반 호황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약 12조원이었던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33조2000억여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잔고 회전율은 1.9배에서 4.3배까지 상승했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가격은 본격적인 인상 전인 2021년 6월 말 대비 40%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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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2024년 이후 선박 발주량은 2021~2022년 대비 다소 감소하겠으나, LNG선과 친환경 선박(이중 및 대체 연료 추진선 등)에 대한 수요가 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 확충에 따라 공급 제한도 예측되는 만큼, 당분간 적정 선가가 유지되는 등 양호한 여건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고가 물량을 건조해 나가면서 실적 확대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등급 상승에 주효했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영업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적자 프로젝트에 대해 설정된 공사손실충당부채도 2021년 말 9490억원에서 올해 3 월말 2952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건조 물량의 선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인 데 따라 조선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제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간의 업황 부진으로 잔고가 감소했던 해양 사업도 최근 부유식 LNG 생산 설비(FLNG) 수급 여건 개선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 인력 수급 및 안벽(선박의 접안과 하역을 위한 계류 시설) 과밀 문제 등으로 인한 공정 부하 심화와 운전자본 투자 확대 등이 변수다.


이지웅 한기평 기업4실 실장은 "공정 부하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계획대로 건조가 진행된다면 삼성중공업의 중기 실적 우상향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겠지만, 공정 안정화에 실패하는 경우 실적 개선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저가 프로젝트가 건조 물량 내 오래 잔존하게 되면 전사 수익성에 연쇄적으로 영향이 미치게 되고, 이익 창출이 가능한 프로젝트도 인플레이션 노출로 채산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삼성중공업이 현재 높은 수준의 공정 부하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실장은 또한 삼성중공업의 운전자본 투자 부담이 중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초기 수주한 물량들에 대한 원가 투입이 늘고, 신규 수주 규모도 안정화되면서 운전자본 투자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선 2개 요인 등으로 실적과 재무 안정성이 악화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3.5% 미만으로 고꾸라지면 다시금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견조한 수주 성과와 수익성 제고를 지속하고, 친환경 선박 등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며, 순차입금/EBITDA를 4배 이하로 지속 이어 나간다면 또 한 번의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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