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서울 상암DMC랜드마크용지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해당 부지가 매물로 나온 것은 벌써 여섯번째다. 서울시가 지난해 5차 매각 당시 문제로 제기됐던 점을 보완한 만큼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3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상암DMC랜드마크용지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건설사와 시공사를 비롯해 증권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가 매각하는 상암DMC랜드마크용지는 서울 마포구 상암새천년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에 자리한다. F1·F2필지로 구성된 해당 부지의 면적은 3만7262㎡로 매각 예정가격은 8365억원이다. 3.3㎡(평)당 매각가는 7408만원 수준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5차 매각이 유찰된 이후 부동산업계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구단위계획과 공급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먼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주거용도 비율을 기존 20% 이하에서 30% 이하로 확대했다. 아울러 숙박시설 비율은 20% 이상에서 12% 이상으로, 문화 및 집회시설 비율은 5% 이상에서 3% 이상으로 축소했다.
눈에 띄는 점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자본금을 대폭 축소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지난 5차 공급 당시 SPC 초기 설립자본금을 총사업비의 10%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 경우 SPC 설립자본금만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해 사업자에게 부담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시는 이를 고려해 SPC 초기 설립자본금을 200억원 이상으로 변경했다.
SPC 설립자본금을 축소했지만, 사업자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입찰보증금을 입찰가격의 10% 이상으로 설정했다. 부지가격만 8000억원을 웃돌기 때문에 입찰보증금 규모도 상당해 부담이라는 것이다.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입찰보증금 규모가 입찰가격의 10%로 돼 있어 최저 입찰금액만 836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보증금이라 돌려받을 수 있다지만, 1000억원 가까운 돈을 보증금으로 내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에 서울시는 입찰보증금 규모를 축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SPC 설립자본금은 줄여줄 수 있지만, 입찰보증금까지 축소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입찰자를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 대규모 부지가 매물로 나왔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사업 진행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입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5월28일까지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오는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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