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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파트너스·HB인베스트 직상장 '가속페달'
최양해 기자
2023.09.11 06:30:18
스팩 상장 철회 후 방향 선회…GP커밋 확대 발판 마련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가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낸다. 앞서 추진했다가 무산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대신 직상장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 데뷔를 향한 발길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상장예심)를 청구했다. 거래소 심사와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에 4~5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HB인베스트는 공모 물량으로 667만7000주를 배정했다. 당초 스팩 합병으로 약 148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었으나, 직상장으로 선회한 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59억원, 순이익은 74억원, 액면가는 500원이다.


지난 5월 상장예심을 청구한 캡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심사 승인을 받았다. 향후 예정된 절차를 소화할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코스닥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공모 물량으로 159만6000주를 배정했다. 스팩 합병으로 조달하려 했던 자금은 54억원 안팎이다. 작년 말 기준 매출 122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액면가는 200원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는 앞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나란히 추진했다. 그러나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현행 벤처투자법(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다른 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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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회사가 합병 대상으로 점찍었던 스팩의 발기주주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합병하려 했던 NH스팩25호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HB인베스트와 합병 예정이었던 NH스팩23호는 SBI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팩합병을 진행했다면 벤처캐피탈이 다른 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두 회사는 직상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스팩합병 추진 전부터 직상장을 준비했던 캡스톤파트너스가 조금 더 앞서 상장예심 청구서를 냈다. HB인베스트는 이보다 늦은 지난 7일 상장예심 접수를 마쳤다. 상장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두 벤처캐피탈은 운용사출자금(GP커밋) 재원을 확보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HB인베스트 관계자는 "스팩 합병을 결정한 시점이 작년 10월이어서 직상장을 추진하려면 2022년 연간(온기) 실적으로 관련 서류를 다시 제출해야 했다"며 "여기에 당시 진행한 조직 개편 등으로 추가적인 행정 절차가 필요해 상장예심 청구 시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캡스톤파트너스와 합병 결정을 철회한 NH스팩25호는 삼프로TV 운영사로 유명한 이브로드캐스팅과 합병을 위한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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