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 첫날 캡스톤파트너스 종가는 9180원으로 공모가(4000원) 대비 129.5% 올랐다. 장중 9700원에 거래될 정도로 호조조세가 확연했다. 직방, 당근, 컬리, 센드버드 등 기업을 초기부터 발굴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키운 투자 역량과 향후 회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종가로 환산한 캡스톤파트너스 시가총액은 1225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534억원) 대비 2.3배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첫날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등에 업고 단숨에 '몸값 1000억 클럽'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상장 벤처캐피탈들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오랜만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2000억~4000억원대 그룹을 형성한 우리기술투자, 아주IB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뒤를 이어 캡스톤파트너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부터 흥행을 거두며 관심을 모았다. 1453개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52.78대 1을 기록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범위(3200~3600원) 상단을 초과한 4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 이어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도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만 1조원이 몰렸다.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약 48억원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 가운데 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43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3월 결성한 '캡스톤 스케일업 투자조합(약정총액 500억원)'에 수시납 출자금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 이달 결성 예정인 '캡스톤 K-유니콘투자조합(가칭·300억원 이상)'과 내년 이후 결성할 '스케일업 및 핀테크조합(가칭·700억원 이상)'의 GP커밋(운용사출자금)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로 출범한 중견 투자사다. 2018년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당근마켓 ▲마켓컬리 ▲직방 ▲고피자 ▲쿠캣 ▲정육각 ▲스푼 ▲센드버드 ▲파두 ▲에이블리 ▲자스비앤빌런즈 등이 있다.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47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