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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이하 자금조달 희비…'실적 잣대' 부각
백승룡 기자
2023.04.26 07:50:18
비우량 신용등급 기업, 실적 따라 회사채 투자수요 양극화 심화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회사채 시장에서 A등급 이하 비우량 신용등급 기업들의 희비가 실적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선별적 투자'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느 때보다 실적의 안정성이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 실적 개선 뚜렷한 대한항공·E1, 시장 호응에 조달금리 낮춰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BBB+/긍정적)은 전날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금리는 ▲2년물 4.949% ▲3년물 5.075% 수준으로 확정됐다. 이는 대한항공이 속한 BBB+의 등급민평금리(2년물 7.4%, 3년물 8.0%) 대비 250~300bp(1bp=0.01%포인트)가량 낮게 형성된 것은 물론, 신용등급이 1노치(notch) 높은 A-의 등급민평금리(2년물 5.1%, 3년물 5.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조달금리를 큰 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으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이 금리를 낮춰 경쟁적으로 회사채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이달 초 대한항공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국면을 벗어나면서 여객 부문의 실적 정상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다.


이달 회사채 시장에서는 대한항공과 같이 신용등급 A급 이하 발행사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곳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선별적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여전히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금리가 높은 비우량채 중에서도 실적 저하 우려가 없는 곳들은 '언더 발행'을 이어갈 정도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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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증가 폭이 4899.4%에 달했던 E1(A+/안정적)도 이달 회사채 시장을 찾아 뭉칫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10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섰던 E1은 수요예측에서 469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 발행액을 16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발행금리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 -2bp ▲3년물 -8bp 수준으로 낮췄다.


HD현대중공업(A·A- 스플릿)도 수주잔고 개선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이달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6배가 넘는 뭉칫돈을 확보하면서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발행금리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1년6개월물 -15bp ▲2년물 -10bp ▲3년물 -20bp 등 모든 만기에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케피코(A+/안정적)도 완성차시장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에 힘입어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 -24bp ▲3년물 -38bp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낮췄다.


◆ 실적 우려되면 미매각…한층 까다로워진 '옥석 가리기'


실적 향방이 불확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시장의 매몰찬 반응이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달 초 GS엔텍은 최대주주인 GS글로벌(A/안정적)의 지급보증을 받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GS엔텍이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가 지급보증에 나선 GS글로벌의 신용도가 우량등급에 속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화관 '메가박스중앙', 드라마 제작사 'SLL중앙' 등을 거느린 콘텐트리중앙(BBB0/안정적)은 회사채 수요예측에 앞서 ▲1년물 6.3~7.3% ▲2년물 7.3~8.3% 수준의 높은 금리를 내세웠지만 투자수요는 모집액에 미달했다. 영화관 산업 전반의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가 방송부문의 해외 자회사 손실 등으로 지난해 적자 폭이 커져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콘텐트리중앙은 연결기준 ▲2020년 -568억원 ▲2021년 -574억원 ▲2022년 -716억원 등 연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는 건설사에 대한 냉기도 지속됐다. KCC건설(A-/안정적)은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매수주문은 130억원에 그쳤다. 시멘트 업체 쌍용C&E(A/안정적), 건장재 업체 동화기업(A-/안정적)도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 우려 등이 작용해 줄줄이 미매각에 처했다.


상당수 건설사는 공모시장에서 밀려나 사모시장을 맴돌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공모시장에서 건설채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수건설이 8.7% 금리로 1년 만기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한 것을 포함해 ▲신세계건설(200억원, 7.3%) ▲HL D&I 한라(130억원, 8.5~8.7%) 등이 이달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이달 내내 2bp 수준으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쳐 회사채 시장 전반의 투심 자체는 큰 틀에서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미매각이 잇따르는 등의 상황은 기관투자가들이 개별 기업에 대해 한층 까다로운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 실적은 항상 중요한 요인이지만, 현재는 경기침체로 접어들고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에 대해 반응하는 민감도는 여느 때보다 커진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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