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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팹리스 부문 물적분할 '주총 통과'
김민기 기자
2023.03.30 08:18:47
소액주주들 "날치기 통과" 반발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DB하이텍)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많이 실망했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질문한 것이 대해 제대로 대답을 안 하고 무시했다. 앞으로도 회사의 이런 행태에 대해 비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이상목 DB소액주주연대 대표)


DB하이텍의 팹리스 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가결되자 주총에 참석한 일부 소액주주들은 안타까움 드러내며 탄식했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주주들과 논의해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고 대응할 방침이다.


반면,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팹리스 각각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라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명심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DB하이텍은 경기도 부천시 DB하이텍 본사에서 진행된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5호 안건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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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과 같은 특별결의 사항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4284만522주 중 53.0%인 2018만700주가 찬성하면서 가결 요건인 33.3%를 넘었다. 참석주주 주식수로 봤을 때도 2467만3733주 대비 87.1%가 찬성하면서 가결 요건 66.7%를 넘기며 물적 분할이 통과됐다.


이로써 DB하이텍은 팹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할해 100% 자회사 'DB팹리스(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제조)와 브랜드 사업(설계)의 구조 상 두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DB하이텍 주주총회 현장.

이날 DB하이텍은 분할 후 신설 자회사가 상장돼 기업가치가 저하될 것이라는 일부 주주들의 불안과 관련해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향후 5년 이후 분할신설법인의 상장을 진행하게 됐을 경우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모회사 정관에 명시할 것이라며 충분히 안전장치를 뒀다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의 물적분할은 지난해에도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7월 팹리스 사업부 분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소액주주연대가 분할 계획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맞섰다. 국민연금을 설득해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B하이텍은 결국 지난해 9월 소액주주연대의 의견을 받아들여 분할 계획을 중단했다. 


당시 사측은 분할 신설 법인이 물적분할 자회사를 상장시켜 주주들 권익을 훼손하는 사례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주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의장으로 나선 최창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주주의 믿음과 지지를 요구했다. 


최 부회장은 "5년이 지난 후의 상장에 대해서도 모회사 주주총회 특별결의 의무화 조항을 자회사 정관에 신설해 모회사 일반주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DB하이텍의 호소에도 주주들의 반발은 심했다. 특히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DB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내비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DB그룹에 지주회사 전환 통보를 내렸고 지주회사인 DB Inc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2024년 1월 1일까지 DB하이텍 지분 30%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 DB Inc로서는 DB하이텍 지분 17.58%를 매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므로 DB하이텍 주가가 낮아야 지분 매입에 유리하다.


이에 경기도 과천에 거주 중임을 밝힌 한 주주는 "대주주 입장에서 자회사 매각에 관심이 없다. 황금알 낳는 거위인데 팔겠느냐"면서 "대주주 지분이 18%가 안되는데 13%나 더 지분 올리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겠느냐. 결국 지주회사 전환 회피용으로 물적 회사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B하이텍 측은 "DB Inc 지주사 이슈는 이미 해소가 됐다. 주가와 상관없이 다양한 지주사 이슈 해소 방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DB Inc 주총에서 설명하겠다. 주가를 누르는 등 주가조작은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일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5년 동안 자회사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부분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오히려 5년 후에 상장을 하겠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상목 DB소액주주연대 대표는 "DB팹리스가 비주력 사업이라 분할을 한다고 하면서 대만 UMC의 미디어텍 분리에 대한 예를 들었는데 오히려 미디어텍은 분리 후 회사가 더 커졌다"면서 "인적 분할을 통한 수평적 분할을 해야지 왜 사회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명분에 없는 물적 분할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DB하이텍 주주총회 현장.

이와 더불어 DB하이텍이 분할결정 공시 후 단 22일 만에 주주총회 의결에 이르는 건 '증시 역사상 초유의 분할 날치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9월 물적분할 철회를 공시한 지 5개월 만에 물적분할을 재추진하는 것 역시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인적분할을 하는 OCI도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했고 기업들이 평균 98일 숙려 기간을 갖는데 DB하이텍만 22일 만에 날치기 의결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주에게 검토할 시간을 3주밖에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주총에서는 김준기 창업회장의 보수에 대해서도 질의가 쏟아졌다. 지난해 김준기 창업회장은 DB하이텍에서 보수 31억2500만원을, 아들인 김남호 회장은 37억100만원을 받았다. 반면 DB하이텍 최고경영자(CEO)인 최창식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0억8800만원이었다.


이에 한 주주는 "회장 일가는 미등기 임원이라 주주 동의 없이 더 많은 돈을 받아갔고,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주주가 견제할 수도 없다"며 "당연히 등기 이사가 돼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회사를 위해 일을 한 후 돈을 받아가야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창업회장은 지난 2016~2017년 가사도우미와 비서를 대상으로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는 지난 2021년 4월 미등기 경영자문역으로 DB하이텍에 복귀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최 부회장은 "그 부분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한국 기업 집단이 일반적으로 그렇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 주신 것을 알고 답변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DB하이텍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결의했다. 보통주 현금배당은 주당 1300원, 우선주 현금배당은 주당 1350원으로 통과됐다. 아울러 조기석·양승주 사내이사, 김준동·정지연 사외이사와 김준동·정지연 감사위원(사외이사), 배홍기 사외이사(감사위원) 등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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