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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오너가…'알짜' 모두투어리츠도 빨간불
이세정 기자
2023.03.03 07:52:52
④임금 반납·무배당…유일한 흑자 리츠, 모두스테이 해산으로 실적 악화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모두투어네트워크(이하 모두투어)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오너일가의 곳간도 비었을 것이란 전망이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3년여 가까이 임금을 반납해온 데다 배당금도 받지 못했단 이유에서다. 문제는 알짜 계열사인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모두투어리츠)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모두스테이 사업을 접음에 따라 오너일가 역시 곳간 채우기가 쉽잖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단 점이다.


모두투어 창업주인 우종웅 회장은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고용유지 방침을 밝혔었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게 우 회장의 경영철칙이었기 때문. '트래블 버블'(방역 우수국간 자가격리 면제)이 시행되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던 모두투어는 결국 2021년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58명(기간제 포함)이던 직원수는 작년 3월 말 기준 617명(기간제 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오너일가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임금 반납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해 왔다. 2019년 기준 우 회장과 장남 우준열 총괄본부장(전무) 등 사내이사 4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6억3900만원, 1인당 1억6000만원이었다. 하지만 2020년 1인 평균 6900만원으로 57% 줄었고, 2021년에는 6200만원씩 받았다.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에는 32년간 모두투어에서 근무한 한옥민 전 부회장의 퇴직금이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사내이사들이 받은 보수는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지난해엔 3분기까지 1인당 95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늘었지만 2019년 3분기(1억2400만원)와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2020년부터 배당도 중단된 상태다. 모두투어는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7년(450원) 이후 ▲2018년 350원 ▲2019년 120원으로 2년 연속 감액 배당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무배당 정책을 펼쳤다. 회사는 올해도 전년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을 건너뛰었다. 순이익이 적자전환되면서 101억원의 손실을 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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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모두투어 자회사인 모두투어리츠는 리스크 타격을 빗겨가며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호텔을 취득하고, 그 호텔의 임대 및 운용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다시 돌려주는 사업이 주력이다. 모두투어는 2014년 모두투어리츠와 호텔위탁운영법인인 모두스테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파른 외형성장을 일궈낸 모두투어리츠는 2016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42.16%의 모두투어다. 오너가 중에서는 우 전무가 유일하게 1만주(0.13%)를 보유 중이며,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 중이다.


모두투어리츠는 출범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흑자를 내왔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순이익은 12억원을 냈고, ▲2021년 22억원 ▲2022년 105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도 꾸준히 실시했다. 2016년 주당 109원을 지급했고 ▲2017년 76원 ▲2018년 82원 ▲2019년 168원 ▲2020년 150원 ▲2021년 200원씩 배당했다. 최근 2년간 모두투어로 유입된 현금은 총 12억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유동성이 완전히 막힌 모회사 입장에선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작년엔 명동 호텔 매각으로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고 올해 주당 1572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모두투어가 받아갈 배당금은 무려 52억원에 달한다. 유 전무는 모두투어리츠 설립 이후 6년 동안 약 8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으며, 올해 배당금이 입금되면 총 2400만원 상당이 된다.


문제는 모두투어리츠의 주요 수익원인 모두스테이의 해산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2월 만성적자에 빠진 모두스테이의 모든 사업장 영업을 종료,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모두투어리츠 매출의 96% 이상이 모두스테이에서 나왔기에 당장 올해부터 급격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진 것. 모두투어리츠는 모두스테이가 운영하던 스타즈호텔 3개점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100% 자회사인 엠디호텔(자본금 15억원)을 신규 설립했다. 하지만 모두투어가 본업인 여행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호텔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모두투어가 2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우 회장은 지분율 10.87%의 최대주주이고, 차기 회장으로 꼽히는 우 전무는 0.11%를 들고 있다. 우 전무가 공식적으로 후계자 지위를 인정받으려면 우 회장 지분을 증여받거나,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최소 4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장에선 올해부터 오너가의 현금 상황이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본다. 여행 수요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모두투어의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또 모두투어가 코로나 기간 동안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 각종 비용을 엄격히 통제했고, 비효율 사업을 정리 온 만큼 순이익을 쌓기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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