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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향후 승계구도에 쏠리는 눈
강지수 기자
2023.01.27 08:50:20
①최대주주 일가 지분 확대···전통·성장사업 나눌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녹십자그룹은 숙부와 조카가 나란히 공동 경영을 하는 독특한 구조다. 그러나 숙부 일가가 최근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어 '공식 후계자'로 여겨졌던 조카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에 대한 승계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사업 부문을 보면 숙부 일가와 조카들이 전통 사업과 성장 사업으로 나뉘어 '상생 경영'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녹십자그룹의 지주사인 GC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는 12.16%을 보유한 허일섭 회장이다. 2대, 3대주주는 고(故) 허영섭 녹십자 선대회장의 삼남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2.91%)과 차남인 허은철 대표(2.60%)다. 허일섭 회장의 지분이 두 형제의 지분율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한일시멘트 창업자 허채경 회장의 막내아들인 허일섭 회장은 2009년 창업주인 고 허영섭 녹십자 선대회장 타계 이후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GC녹십자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초 시장에서는 고 허영섭 회장의 두 아들이 녹십자를 물려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허은철·용준 형제가 각각 핵심 계열사인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과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일섭 회장과 두 아들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전략기획부문 성장전략실장, 허진훈 씨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꾸준히 모으고 있어 향후 승계경쟁에 대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은 2017년 9월 말 기준 11.77%에서 5년 만에 12.16%으로 0.39%p 늘었고, 같은 기간 허진성 실장의 지분은 0.52%에서 0.69%로, 허일섭 회장의 삼남인 허진훈 지분은 0.47%에서 0.64%로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허 회장의 지분 증여 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남인 허 실장에게 지분을 승계할 가능성을 논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실장이 사촌 형들보다 10살 가량 어리다는 점 또한 이와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하지만 허 실장이 2014년 녹십자에 입사해 일종의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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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허 실장이 독단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할 시 녹십자그룹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녹십자홀딩스는 지주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상호 협의 없이 오너 3세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경우 녹십자그룹 전체에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허은철·용준 형제 지분과 함께 그룹 산하의 3대 재단(목암과학장학재단·미래나눔재단·목암생명과학연구소, 총 지분 15.21%) 지분을 고려하면 문제의 여지가 더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업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부문을 지배하는 공동 경영 형태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지주와 핵심 계열사인 GC녹십자를 경영하고 있는 허은철·용준 두 형제가 경영 일선을 맡고 있는 국내 제약사업을 총괄하고, 허일섭의 장남 허진성은 성장사업을 맡는 방식이다.


허영섭 전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은 2015년부터 GC녹십자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백신과 혈액제재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제조 및 판매하면서 국내 바이오사업을 이끌어 온 기업으로, 그룹 내에서도 명실상부한 핵심 계열사다. 허 전 회장의 삼남이자 허은철의 동생인 허용준도 삼촌인 허일섭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허진성 실장은 해외 사업과 성장 사업 부문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허 실장은 2018년 1월 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GCBT)의 상무에 올랐다. 캐나다법인 GCBT는 녹십자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인 혈액제재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다. 당시 허 실장이 녹십자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지주 내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허 실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코에라(COERA)의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코에라는 GC셀과 GC가 각각 2000만달러와 5300만달러씩 총 73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설립한 현지 특수목적법인으로, 미국 GC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미래먹거리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도입이 활발한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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