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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삼부토건
박성준 기자
2023.01.17 08:47:27
수년째 적자 행진, 재무안정성 악화로 이어져
CB 발행으로 '급한 불' 꺼, 공사현장도 사고 속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이 실적 하락과 더불어 건설현장에서도 악재가 쌓이고 있다. 2015년 법정관리 이후 수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내부의 진열 정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익이 줄어들자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가율 상승과 수주잔고 감소가 이어지면서 실적의 개선 가능성은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


◆수익성 뒷걸음질…별도기준은 더욱 심각



삼부토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시즌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으로는 적자폭이 약간 줄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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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으로 삼부토건의 매출액은 2020년 3794억원에서 2021년 3570억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3분기까지 324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3년간 매년 적자를 봤다. 손실액은 2020년 78억원에서 2021년 44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56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4분기에 대규모 이익을 거두지 않는 한, 3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다. 2020년 -211억원에서 2021년 8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3분기 다시 76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뒷걸음질쳤다.


별도기준으로는 더 처참하다. 매출액은 제자리지만 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 2020년 매출은 3763억원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 3205억원에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에 그쳤다.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74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손실은 195억원, 당신순손실도 155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지만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 여파로 원가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2020년 3분기 원가율은 9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96%로 1년 사이 6%포인트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감소했다. 2021년 총 도급액은 2조29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총 도급액은 2조700억원으로 2200억원 줄었다. 연말 건설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총 도급액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재무안전성도 빨간불…현금흐름도 악화



실적 악화가 오랜 기간 이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재무안정성 관련 지표도 좋지 못하다. 다행히 부채비율은 최근 9개월간 감소했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부채 감소가 아닌 신주발행을 통한 자본금 증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자본총계에 포함되는 이익잉여금의 경우 오히려 같은 기간 5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1분기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350억원의 신주를 편입시켰다. 2분기에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50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늘렸다. 반년 사이 총 500억원을 늘린 셈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2020년 170%에서 2021년 131%, 지난해 3분기 111%로 소폭 줄일 수 있었다.


순차입금 비율이 낮아진 것도 비슷한 논리다. 순차입금 비율은 2020년 51%에서 지난해 3분기 29%까지 낮아졌다. 이는 분모로 들어가는 자본 규모가 신주편입을 통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분자에 해당하는 차입금은 1644억원에서 1606억원으로 38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현금성자산의 일부 증가도 순차입금 비율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투자부동산과 유‧무형 자산을 처분해 현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은 투자부동산과 유‧무형 자산을 처분해 40억원을 벌어들였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사실상 측정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이자의 지불액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삼부토건의 경우 이미 영업적자이기 때문에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조차 갚기 힘든 형편이다.


단기적 지급능력을 측정하는 당좌비율은 위험한 수준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좌자산만큼 유동부채도 꾸준히 함께 늘고 있어서다. 2020년 당좌비율은 97%에서 2021년 113%까지 높아졌다가 지난해 3분기 106%로 소폭 조정됐다. 반면 당좌비율에 포함되지 않는 재고자산은 2021년 1232억원에서 2021년 3분기 1859억원으로 627억원이나 쌓였다.


◆인명사고에 마감 미숙까지 사업장서 쌓이는 악재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527-1번지 일원에 위치한 삼부르네상스 전경 (사진=네이버거리뷰 갈무리 2022년 3월)

최근에는 남양주 진접 3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장에서 수많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 사업장은 삼부토건이 삼부르네상스아파트의 시공사로 참여한 곳이다. 시행사는 더존개발㈜이며 발주처는 우리자산신탁이다. 건축물 규모는 지하 3층부터 지상 22~27층의 아파트 3개 동이다.


공사기한은 2021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1년에는 현장 인부가 타워크레인에서 추락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겨 준공기한이 연장됐다. 최근 입주자의 사전점검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이사회를 열어 이 사업장의 책임준공기한을 연장하는 건을 통과시켰다. 변경된 완공예정일은 기존보다 4개월 늘어난 올해 1월 17일이다.


하지만 이후 사전점검에서 문제가 또 터졌다. 주택법상 시공사는 준공 45일 전에 사전점검을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해서다. 사전점검 역시 수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올해 1일 진행했지만 외관의 마감부실과 아파트 내부에서 각종 오물 등이 발견됐다. 삼부토건 측에서는 "공사 중 인명사고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공사가 지체됐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준공지연 사태는 삼부토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삼부토건은 PF 조건부채무인수 계약을 통해 시행사인 더존개발에 800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인명사고 건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삼부토건은 이달 6일 '남양주 진접 3지구 공동주택현장 사고'와 관련 서울시로부터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1월 31일부터 3월 30일까지다. 영업정지 금액은 2553억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71.52%에 해당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 행정처분 취소소송의 판결시까지 당사의 영업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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