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하나벤처스가 신규 민간모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가 육성하려는 모험자본 활성화에 동조한 행보인데, 국내 최초의 민간 모펀드 운용사로서 AI 및 초격차 산업을 향한 재원 공급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국민성장펀드의 자펀드 운용사(GP) 자격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앵커와 투자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천후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지난주 민간모펀드 2호 결성을 위한 규약을 날인하고 이르면 다음 주 출자 사업 계획을 공고하기로 했다. 민간모펀드는 정부의 정책 자금 없이 금융그룹 등 민간 재원으로만 조성해 출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이번 2호 펀드는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이 참여해 4년간 총 4000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함영주 회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돕고 딥테크 산업 육성에 동참차기 위해 AI 및 초격차 기술 등 전략 산업 분야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공급해 민간 주도의 벤처 투자 시대를 선도할 방침을 세웠다.
이번 모펀드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사업에서 운용사(GP) 자격을 확보한 하우스를 대상으로 매칭할 예정이다. 이미 모태펀드로부터 검증받은 운용사를 파트너 삼아 투자 안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AI와 초격차 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 투자해 민간자금의 유입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하우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내 벤처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구상이다.
하나벤처스는 국내 1호 민간 모펀드인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 운용사로 벤처투자 시장에 민간 자본을 수혈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100% 출자해 조성한 총 1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바탕으로 작년 하반기에는 당초 계획보다 증액된 300억원의 출자금을 투입해 GP 10곳을 선발했다. 자펀드 결성액 기준에 따라 소형(300억 이하)부터 대형(800억 초과) 리그까지 세분화해 10대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민간 중심의 자생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 모펀드 공고를 마친 이후에는 국민성장펀드에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월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위탁운용사로 신한자산운용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하나벤처스는 자격조건이 맞지 않아 국민성장펀드 재원을 지원하고도 모펀드 위탁운용사에는 지원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한운용이 자펀드 GP 선발 공고를 내며 출자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자 금융지주 계열 VC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신한·우리운용이 아닌 성장금융 출자 사업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지원 시 단독 참여보다는 컨소시엄(Co-GP) 구성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출범 이후 블라인드 펀드 청산 경험이 없기에 상대적으로 짧은 트랙레코드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풍부한 투자 경험을 보유한 VC와 손을 잡는 한편 든든한 출자자(LP)인 하나금융그룹의 지원 사격을 더한다면 GP 선정 가능성을 높이는데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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