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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S 지주사 품으로…차입 대신 자회사 재편
김정희 기자
2026.02.23 10:00:17
제주항공 적자 전환·유동비율 30%대…AI·정보보호 역량 고도화 목표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0일 13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홀딩스 실적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유동성 개선을 돕기 위한 방편으로 AK아이에스(AKIS)를 인수한다. 2023년 제주항공이 AK홀딩스로부터 AKIS를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다시 지주사로 되돌리는 구조다.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금융권 차입과 같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통상의 조달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AK홀딩스가 AKIS를 재인수하면서 지원에 나서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제주항공의 차입 부담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외부 차입보다는 그룹 내부 자원을 활용한 자금 지원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보유 중인 AKIS 주식 780만주(지분 100%)를 AK홀딩스에 432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처분 목적은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주식 처분 예정일은 오는 4월 10일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2023년 9월 최대 주주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를 대상으로 총 40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AKIS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경영 정상화 기반 구축을 위해 IT 시스템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디지털전환(DX)에 적극 나서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시장은 이번 거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금융기관 차입,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이 활용되지만, 이번에는 지주사가 제주항공에 넘겼던 자회사를 다시 품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제주항공이 외부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고환율과 공급 과잉 여파로 연간 기준 1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30.2%로, 통상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200%대를 크게 밑돌았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100만원당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3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2년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은 2020년 5월 약 1700억원, 2021년 2월 약 2000억원, 2022년 11월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반복된 자본 확충과 낮은 유동비율을 고려하면 외부 조달보다 그룹 내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과거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추가 외부 조달은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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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AKIS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AKIS는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등 다른 애경 계열사와 비교해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룹 내 전 계열사의 IT 인프라와 보안, 시스템 통합(SI)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보안 관련 부분이 최근 쿠팡, SK텔레콤 등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며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지분 취득은 지주사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그룹 인공지능(AI) 역량 고도화 및 정보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AKIS의 사업을 어떻게 하면 더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독립적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b737-8 항공기.(제공=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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