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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15% 외친 카카오뱅크…최대 실적에도 '안갯속'
한진리 기자
2026.02.23 08:25:14
비이자이익 1조 돌파에도 플랫폼 수익 정체…M&A 청사진 여전히 공백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0일 13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선두 입지를 공고히 했다. 비이자수익은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을 넘어섰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대를 돌파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컨퍼런스콜에서 재차 강조된 '2030년 ROE 15%' 달성을 위한 '인오가닉(Inorganic, 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 전략은 여전히 구체적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ROE 수준이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속도만으로는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 늘어난 6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22.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상회했다.


외형만 놓고 보면 '모범생'에 가깝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결은 다르다. 비이자수익 중 핵심으로 꼽히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105억원으로 2.9% 증가에 그쳤다. 비이자수익 증가율(22.4%)과 비교하면 체질 개선보다는 투자자산 평가이익·일회성 요인이 실적을 견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플랫폼 기반 은행을 지향하면서도 정작 플랫폼 수익의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비용 구조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2조1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5175억원으로 4.9% 늘었고, 기타영업비용은 2513억원으로 52% 급증했다. 충당금 적립 확대, 해외법인 운영비, 디지털 인프라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용 증가 속도가 이익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레버리지 확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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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됐다. ROE는 2022년 4.69%에서 2025년 7.22%로 상승하며 4년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ROA(총자산이익률)는 0.68%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총여신이 46조9000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자산 증가 속도가 이익 증가율을 앞선 결과다. 자산 규모 확장과 자본 효율성 개선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 수익성 지표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 때문에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의 간극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말 밸류업 계획을 통해 2030년 ROE 15% 달성을 제시했고,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ROE가 7.22%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 내 자본 대비 수익성을 사실상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단순한 대출 확대가 아니라 비이자수익 구조 고도화와 비용 통제, 자본 효율화 전략이 동시에 작동해야 가능한 수치다.


국내 시중은행 평균 ROE와 비교해도 15%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목표다. 더구나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 등 제약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기적 성장만으로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인 글로벌과 M&A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유기적 성장 여력이 제한된 만큼,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캐피탈 등 영역으로의 M&A가 수익성 증대를 위한 돌파구로 거론된다.


대표 사례로 제시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영업 개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약 934억원의 평가차익을 인식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슈퍼뱅크는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이익 엔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해당 이익은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회계상 이익 성격이 강해, 지속적 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검증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징성은 인정되지만, 현재 당기순이익 4803억원 규모와 비교하면 슈퍼뱅크 성과가 ROE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게임 체인저'로 기능하기에는 아직 규모와 지속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남는 선택지는 M&A다.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결제 및 캐피탈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인수 후보군·예상 재무 기여도·자본 소요 규모·실행 시점 등 구체적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 ROE 15%라는 목표치는 제시됐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별 재무 가이드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ROE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실질적 실행 전략이 시장에 제시되지 않는다면 밸류업 목표의 설득력은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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