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가 급변하는 글로벌 투자 지형 속에서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해 국내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5대 자산운용사와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5년은 AI가 쏘아 올린 기대감에 움직였다면 2026년은 그 기대가 숫자로 증명되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미래·한투·신한·타임폴리오운용 등 5개 하우스의 전략가들이 진단한 2026년 핵심 키워드와 리스크 관리, 투자법 등을 종합해 2026년 증시를 전망해본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막연한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이 이끌던 '감성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26년 자산 시장은 냉철한 실적 지표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선별적 상승장, 즉 이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일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팀장은 2026년 증시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이성'을 제시했다. 천 팀장은 "지난해 시장이 현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역대급 강세장이었다면, 올해는 성장의 실체를 숫자로 증명하는 종목들이 장을 끌고 올라가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팀장은 2026년 증시 환경을 낙관하면서도 그 내용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자금 유입은 계속되겠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26년 주목할 섹터로 미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AI 산업의 발전 단계가 반도체 등 하드웨어를 넘어 실질적인 서비스 구현 단계로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팔란티어, 오라클 등 실적이 증명된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 기존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들이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와 바이오 등 첨단 산업군을 차기 '라이징 섹터'로 지목했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았다. 천 팀장은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이슈가 재점화되거나 통화 정책 전환 이슈가 발생할 경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정교한 운용 전략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코어&세틀라이트(Core&Satellite·중심과 위성)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 평균 수익을 담당하는 핵심 자산을 중심축으로 두고,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알파 자산을 주변에 배치해 변동성 국면에서도 대응력을 확보하라는 구상이다. 핵심 자산은 국내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구성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알파 자산에는 모멘텀이 분명한 개별 종목과 섹터를 편입하는 방식이다. 천 팀장은 핵심 자산과 알파 자산의 비중을 7대 3 수준으로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연금 투자자에게는 'SOL 미국테크 TOP10 ETF'를 적합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와 구글 등 AI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형 기술주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장기 투자에 유리한 낮은 보수가 강점이다. 천 팀장은 "연금 계좌에서는 보수 차이가 장기 수익률을 좌우한다"며 "동종 상품 대비 10분의 1 수준의 보수는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천 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현금 보유'의 중요성을 거듭 짚었다. 그는 "올해 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거시 경제(매크로) 이슈로 인한 단기 조정이 올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2026년 시장에서 살아남는 핵심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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