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카드업계 전반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이자비용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여전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단기물 중심으로 조달 구조를 운용해 온 전략이 최근 금리 급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금리 역시 상승 흐름에 올라선 만큼, 금리 상승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170억원으로 전년동기(3272억원) 대비 3.12%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4330억원으로 14%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8349억원으로 7.3%, 현대카드는 5554억원으로 4.65% 각각 늘었다. 조달비용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업계 흐름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우리카드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용 흐름은 단기물 중심의 조달 구조에서 비롯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차입금은 9조66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만기 2년 이하 물량이 7조4800억원에 달해 전체의 74%를 차지한다. 상반기 기준 단기차입 의존도는 8.1%로 카드사 평균(2.0%)을 크게 웃돈다. 장기 여전채 비중이 크지 않아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최근 국면에서도 이자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최근 환경은 다수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통화 완화 시점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정책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여전채 시장에서도 금리 하락 기대가 빠르게 사라지며 금리가 선반영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3.61%로, 지난달 2%대에 머물던 수준에서 단기간에 3%를 넘어섰다. 예금 기반이 없는 카드사 특성상 여전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리 상승은 곧바로 조달비용 확대와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진다.
특히 과거 저금리 시기에 3년물·5년물 등 장기 여전채 발행을 늘렸던 카드사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당시에는 만기 분산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의 선택이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장기채 상환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그대로 비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중시해 구축한 조달 구조가 최근에는 오히려 비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우리카드의 현재 흐름을 조달 전략의 '우위'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단기물 비중이 높다는 것은 단기금리 변동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기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고금리 국면이 길어질 경우 우리카드 역시 비용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 전략은 시장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현재의 부담 차이 역시 결과론적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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