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카드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유동화차입금 비중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고금리 환경 속 조달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담보 자산 소진에 따른 유동성 대응 여력 저하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1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부채는 29조5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유동화차입금 잔액은 3조6880억원으로, 전체 차입부채의 12.5%를 차지했다.
유동화차입금 비중은 최근 수년 사이 가파르게 확대됐다. 2022년 말 5.5%에 불과했던 유동화차입금 비중은 2023년 말 8.0%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11.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12.5%까지 확대돼 3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경쟁사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드업계 평균 유동화차입금 비중은 4%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신한카드가 타 카드사 대비 적극적으로 자산유동화를 활용해 조달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동화차입금은 카드 매출채권이나 대출채권 등 보유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통상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보다 금리가 낮아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카드가 유동화 조달을 확대한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조달비용은 7512억원으로 전년동기(7119억원) 대비 약 400억원(5.5%) 증가했다.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화 흐름에 들어섰지만, 과거 저금리 국면에서 발행했던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비용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유동화차입금 확대가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동화차입금은 보유 자산이 사실상 담보로 묶이는 구조다. 비중이 높아질수록 우량 자산의 가용 여력이 줄어들고, 위기 발생 시 추가 담보 확보나 유동성 대응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재무제표상으로는 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하는 데 유리해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상환 부담과 유동성 위험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한카드는 은행지주 계열사로서 우수한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조달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자금 조달 구조의 안정성과 유동성 지표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